미국 공군의 전략 폭격기인 B-52가 1961년 미국 상공 비행 도중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서 실수로 핵폭탄 2발을 떨어뜨려 하마터면 인근 뉴욕시를 포함한 이 일대가 불바다가 될 뻔한 사건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미 언론들이 21일(현지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이날 최근 기밀 해제된 미국 비밀문서를 입수해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3일 후인 1961년 1월 23일 저녁, 임무 수행 중이던 B-52 전략 폭격기가 기기 고장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260배에 달하는 수소 폭탄 2발을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상공에서 지상으로 떨어뜨렸다고 보도했다.
‘마크 39’라고 알려진 지상으로 떨어진 수소폭탄 2발 중 1발은 다행히 기폭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지상으로 낙하하였으나 나머지 1발은 낙하산이 펴진 채 기폭 6단계 장치 가운데 5단계가 작동하면서 폭발 일보 직전까지 갔으나, 겨우 마지막 저전압 차단기가 작동하여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해당 수소 폭탄의 위력은 TNT 4백만 톤에 달해 만약 폭발했다면 워싱턴은 물론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뉴욕시까지 영향권에 들어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가디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