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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o
“멀리 여행오신 분들인데 최선을 다해 모셔야죠”
choo

(사람 사람) 그의 인간드라마의 키워드는 '도전과 정직 그리고 성실'

 

 

 

 
교외로 혹은 해외로 발걸음을 이끄는 한 여름의 태양이 더욱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1년동안 열심히 달려온 지난 시간들을 보답하기 위한 선물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줄잇고 있는 토론토 피어슨 공항 근처에 분주하게 손님을 맞는 한 호텔이 있다. 페어필드 인 앤 스위트 매리어트, 토론토 에어포트(Fairfield Inn& Suites Marriott, Toronto Airport)의 조병역(72)회장(전 평통회장/라이온스 클럽 회장/캐나다 한인 상공회의소 초대회장)은 노령의 나이에도 불구, 누구보다 앞장서서 손님들을 맞는다. “멀리 여행오신 분들인데 최선을 다해 모셔야죠”라고 말하는 조 회장의 이마에 굵은 땀방울이 맺힌다.


* 한국의 안정된 삶 버리고 캐나다로 이주

조병역 회장은 한인  이민 원조에 속한다.   국내에 아직 한국 이민자들이 많지 않았던 1970년 캐나다 땅을 밟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사실 조회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받는 안정된 삶을 살고 있었다. 당시 국내 은행중 유일하게 외환업무를 처리하던 한일 은행의 외국부에서 근무하고 있던 조회장은 안정된 급여를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캐나다 이민을 제안한 건 다름아닌 아내쪽 가족들이었다. 미리 캐나다로 건너가 살고 있던 조회장의 동서는 ‘기회의 땅 캐나다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조회장을 끊임없이 설득했다.

“사실 남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던 직장을 버리고 새로운 곳을 향해 훌쩍 떠난다는 게 쉽지 않더군요. 더군다나 결혼해 자녀까지 한 명 있던터라 결정이 더욱 쉽지 않았구요”

한참을 망설인 끝에 조회장은 결국 캐나다행을 결심했다. 물론 이러한 결정 뒤에는 가족들의 꾸준한 설득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조회장의 높은 ‘도전정신’이 컸다. 

“넓은 대지에서 보다 큰 꿈을 꾸고 싶었습니다. 든든한 가족과 나를 지켜주시는 하나님도 계시니 무엇을 하던 잘 될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지요.” 

그렇게 조회장은 1970년, 캐나다 토론토 땅을 밟게 됐다.


* 쉽지 않은 이민살이 

그러나 이민자로서의 삶은 쉽지 않았다. 무엇이든 될 수 있고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예상과 기대는 캐나다 땅을 밟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더욱이 토론토에 한국 사람도 많지 않아 도움을 청할 곳도 마땅치 않았다. 이내 조회장의 마음속에는 ‘괜히 왔나’싶은 의심과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혼자라면 차라리 괜찮았을텐데, 부양가족이 있으니 더욱 마음이 어렵더군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까’라는 고민을 수십번이나 했지요. 그러나 그 좋은 직장을 보기좋게 때려치고 왔는데 다시 돌아가면 그만한 직장을 다시 얻으리라는 보장이 없었어요. 말 그대로 진퇴양난(進退兩難)과 같은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터널을 걷는 것만 같은 나날들이 계속 됐다. 그러나 어두운 시간들이 지속될 수록 조회장의 마음속에는 ‘여기에서 이렇게 주저앉을 수만은 없다’라는 오기가 커지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나름 ‘엘리트’라는 소리를 들었던 인재였지만 캐나다에서는 당시만해도 잘 알려지지 않은 동쪽의 작은 나라에서 온 보잘 것 없는 이민자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은 조회장은 다시 학교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주위의 권유를 따라 조회장은 벌이와 안정성이 우수하다는 공인회계사(Certified Accountant)가 될 것을 마음먹은 조회장은 토론토 대학교 회계학과에 진학했다. 큰 맘 먹고 다시 들어간 학교였지만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당시만해도 영어가 유창하지 않다보니 학과공부를 제 시간에 따라가는 것은 당연히 무리였다. 무엇보다 자신만을 오롯히 바라보고 있는 가족들을 뒤로 하고 언제까지 공부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조회장은 학업을 접고 돈을 벌기위해 소매업계에 뛰어들었다.


* 소매업에서 요식업으로, 그리고 호텔업에 이르기까지

조회장이 처음으로 시작한 일은 소매업 도우미 역할이었다. 동네에 있던 한 작은 잡화점에서 일손을 돕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별 볼일 없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꾸준히 하다 보니 꽤 알찬 비지니스 지식이 쌓이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능력을 인정받으면서부터는 더 큰 소매상에서 일하게 됐다. 당시 유명세를 날리던 Becker’s 편의점에서 가게의 전반적인 일을 도우면서 비지니스 지식은 더욱 단단해져 갔다.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자 조회장의 도전정신이 또다시 그의 마음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옆에서 일을 도와주는 조력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판을 벌려 제대로 비지니스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그의 마음을 강하게 흔들었다. 결국 조회장은 평소 관심있게 봐왔던 요식업계에 문을 두드리게 됐다.  

조회장은 늘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했다. 매니저라고, 주인이라고 절대 직원보다 게으르게 행동하지 않았다. ‘정직과 성실이 비지니스의 기본이다’라는 신념에 따라 조회장의 가게를 찾는 모든 손님들을 정성껏 대접했다.

조회장의 진심이 통했던 걸까. 물론 크고 작은 어려움이 닥칠 때도 있었지만 조회장의 가게는 늘 사람들로 붐볐다.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치킨가게, 카페가게, 버거킹 프랜차이즈 점 등 다양한 가게들을 거치게됐고 조회장의 일관성있는 ‘정직과 성실’은 그의 비지니스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어느정도 요식업을 통해 부와 명예를 얻고나자 조회장은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어졌다. 또 한번 조회장의 도전정신이 발동이 걸린 것. 소매업과 요식업의 현장에서 발로 뛰며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업계가 무엇이 있을까 곰곰히 주위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이내 조회장의 눈에 많은 손님들이 오고가는 한 호텔건물이 들어왔다.


* 호텔

“호텔과의 만남은 운명과 같았습니다. 갑자기 불쑥 내 앞에 나타났어요. 여행사업이 미래성이 좋지 않습니까. 생각해보니 호텔이 성공하려면 요식업과 서비스업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나는 거기에 두둑한 지식과 경험이 있었으니 ‘바로 이거다’ 싶었지요.”

조회장이 처음으로 매입한 호텔은 토론토에 위치한 시웨이 호텔(Seaway Hotel)이었다. 이제껏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되 기본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간다는 자세로 성실히 운영에 임했다. 새벽별을 보고 출근해 다시 새벽별을 보면서 귀가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만약 불평사항을 이야기하는 손님이 있으면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 문제를 직접 해결해 줄 정도로 조회장은 쉬운 일 어려운 일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었다.

노력하는 자에게 성공은 정직하게 따라왔다. 절대 쉬운 길은 아니었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산다고 자부할 수 있었던 조회장은 결국 기나긴 노력끝에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남기게 됐다. 그 후 조회장은 더 좋은 호텔을 찾아 입지를 옮기게 됐고 베스트 웨스턴(Best Western/윈저), 하워드 존슨(Howard Johnson/토론토 다운타운)와 같은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굵직한 호텔들이 조회장의 손을 거쳐갔다. 최근에는 인구의 유동성이 우수한 토론토 피어슨 공항에서 5분거리에 위치한 매리어트 호텔 체인점 페어필드 인 앤 스위트를 경영하게 됐다. 타 호텔보다 넓은 객실과 고객들의 편의를 배려한 세심한 서비스로 벌써부터 유명세를 타고 있는 페어필드 호텔은 한국에서 온 한인들은 물론, 각국에서 찾아온 여행객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5년전부터는 조회장의 아들 에드워드씨도 아버지를 도와 호텔매니지먼트에 종사하고 있는데 페어필드 호텔에서는 총지배인을 맡을 정도로 아버지를 닮아 뛰어난 비지니스 실력을 보이고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제게 ‘성공의 비결’을 묻습니다. 부끄럽지만 전 제가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 삶이 남들의 눈에 좋게 보였다면 그건 언제나 현재의 상황에 나중에 뒤돌아보더라도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왔기 때문이겠지요. 해가 쨍쨍했던 날도, 비가 내리던 날도 있었지만 불평하지 않고 열심히 살았더니 이렇게 좋은 날을 맞이하네요. 오늘까지 늘 곁에 있어주고 힘과 용기를 불어 넣어준 아내의 헌신적 내조도 잊을 수 없죠.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오늘, 바로 지금을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고 말하는 조회장. 호텔을 찾는 손님들을 환한 얼굴로 맞이하며 인사를 건네는 조회장의 눈에 식지 않는 노장의 열정이 보이는 듯 했다.  


(정혜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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