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만 입은 4세 아들을 영하 13도의 눈밭으로 내보내 ‘독수리 아빠’란 별명을 얻은 중국인 사업가가 아들과 함께 일본 후지산에 올라 논란이 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3일 양자만보(揚子晩報)에 따르면 ‘독수리 아빠’ 허례셩(何烈)과 아들 둬둬(多多)는 지난달 28일 15시간에 걸쳐 해발 3400m 후지산 등정에 도전했다.
이들은 오성홍기가 그려진 상의를 입고 ‘나는 후지산에 올랐다. 강한 소년 강한 중국(我登上了富士山 少年强 中國强)'이라고
쓰인 붉은 깃발을 휴대한 채 산에 올랐다. 그러나 태풍 즐라왓으로 인한 강한 비바람과 영하에 육박하는 기온강하, 고산병 증세로
인해 정상은 안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는 ‘독수리 아빠’가 4세 아들을 영하의 눈길에서 달리기 훈련을 시킨데 이어 악천후 속 고산 등반에 나서게 해 아동학대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장쑤성 난징시의 침구류 사업가인 허례셩은 지난 1월21일 가족여행지인 뉴욕에서 영하 13도의 한파 속에 팬티만 입은 아들을 내보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40세에 얻은 외아들인 둬둬가 7개월 만에 태어난 미숙아였다며, 강한 사나이로 키우기 위해 스파르타 훈련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허례셩은 예일대 법대 에이미 추아 교수의 화제작 ‘타이거 마더’에서 유래한 ‘독수리 아빠’라는 별명을 얻었고, 같은 제목의 책을 펴내 유명인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