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것은 다 아름다웠으리, 슬펐든 기뻤든 그렇게 살아왔던 것을 보내기 싫어도 만나기 싫어도 해와 달을 보며 너와 나도 만나면서 청잣빛 노을에 지울 수 없는 상처와 향내, 사랑은 오늘의 안주에 웃고 찾아오는 저 강 넘어 새들의 지저귐, 단풍잎 물들어가는 가을 산야를 보노라면 아직은 주고픈 욕망과 비워내어야 하는 눈물들 내 심장을 도려내는 칼바람의 탄식 <아도니스>의 첫 사랑의 울음소리여, 그 사랑 나의 조국 나의 동포여라.
<시작의 산실>
이 작품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도니스를 상상하며 인간 본능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이야기를 시로 써본 작품이다. 즉 <아도니스>의 첫 사랑에 관한 전설이다.
즉 <아도니스>는 미소년으로 <아프로디테> 여신의 애인, 전설에 따르면 시리아의 왕 <테이아스>와 그의 딸 <스미르나(미르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었다.
그의 아름다움에 반한 <아프로디테>는 젖먹이 아도니스를 상자 속에 넣어 지하세계 왕비 <페르세포네>에게 보살펴 주도록 부탁했다.
그런데 페르세포네 역시 이 미소년에게 반해 그를 돌려주지 않으려 하자, 결국 주신 <제우스>는 아도니스에게 페르세포네와 3년, 아프로디테와 3년을 보내고 나머지 3년은 아도니스 스스로가 결정하도록 했다.
이 전설은 여러 가지 변형으로 남아 있다. 아도니스라는 이름은 페니키아어 <아돈, 군주>에서 유래한 듯하며 <바빌로니아> 신 <탐무즈>와 같은 신으로 추정된다.
현대 학자들은 아도니스를 해마다 죽었다가 부활하는 자연의 순환을 나타내는 초목의 정령이라 보고 있다.
아도니스의 죽음과 부활을 기리기 위해 아도니아라는 축제가 <비블로스>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해마다 열렸는데, 이때 그의 초상화나 다른 물건들을 물에 던지면 비가 내린다고 믿었다.
아테네에서 행해지는 아도니스 축제 중 특이한 것으로 '아도니스의 정원'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것은 조그만 화분에서 빨리 자라고 빨리 시드는 식물을 재배하는 것을 말한다.
이 풍습은 키프로스의 그리스도교도들 사이에서 아직까지도 행해지고 있기에 한번쯤 음미할 만하다는 생각이다. (2022.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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