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그리움이다
꽃은 그리움이다.
지는 날부터 그와 내가
기다리는 그리움이다.
기다림을 헤치고 피어나는 꽃봉오리
기다림을 그리움으로 바라보는 나
기다림으로 기다림으로
서로가 얼키고 설킨
우리들의 견고한 그리움,
기다림의 꽃과 나는 그리움이다.
지는 날부터 그와 나는
기다림을 위한
준비에 들어서는 것이다.
지는 날부터 기다리는 나는
그리움의 우물가에서
바람 부는 창가에서
기다리는 나는,
그가 피었던 봄이 가고
그가 무성했던 여름 가고
푸른 잎으로 지어놓은 둥실한 열매 두고
가을과 함께 떨어지는
붉은 잎들을 바라보며,
겨우내 묵언으로
나의 기다림을 바라보며
쌓았던 침묵의 힘으로
지금 피어나는 이 꽃은,
나의 그리움을 녹여버리는
이 꽃은,
우리들의 그리움으로
피어나는 꽃이다.
기다림으로 기다림으로
얼키고 설킨 우리는
견고한 그리움, 서로 안으며
하나 되는
그리움으로 피어나는 꽃이다.
꽃은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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