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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hokim
역사에서 미래를 배운다
jonghokim

 

 역사에는 인간의 모든 발자취와 과거의 사건들이 총망라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에게 유용한 무엇인가의 교훈을 역사에서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지난날의 역사를 통해서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교훈을 얻어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1945년 8월 6일과 9일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됐다. 일주일이 채 안돼 제2차 세계대전인 태평양전쟁은 막을 내렸지만 B-29 폭격기가 원자폭탄을 투하한 두 도시는 우리들이 상상하기조차 싫은 생지옥의 시작이었다. 그해 말까지 두 도시에서는 24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전쟁이 끝난 뒤 일본열도 각지에서는 재건과 부흥의 망치 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는 잿빛 암울함과 죽음의 그림자만 가득했다. 방사능 피해는 육체적 상처로도, 사회적 차별로도 후손에까지 이어져, 살아 있음이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 되었다. 


 북한이 개발하고 보유하고 있다고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선전하는 핵무기는 인류가 만든 최강의 그리고 최악의 무기다. 히로시마 600m 상공에서 작렬한 우라늄 원자폭탄 ‘리틀 보이(Little Boy)’는 그라운드 제로, 즉 폭심지 500m 이내의 모든 생명체를 말살했고, 1km 이내에서도 90%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사흘 후 기상악화로 고쿠라(규슈 북부) 대신 선택된 나가사키에는 플루토늄 원자폭탄 ‘팻 맨(Fat Man)의 불벼락이 덮쳤다. 위력은 강했지만 히로시마에 비해 언덕이 많은 지형 탓에 희생자는 다소 줄었다고 한다. 비인도적인 대량살상무기, 이것이 북한이 남한과 자유세계를 향해 위협하고 있는 원자폭탄, 수소폭탄을 정의하는 가장 짤막한 표현일 것이다.


 21세기의 한반도에서 핵무기는 더 이상 히로시마, 나가사키에서 연원한 ‘과거’가 아니다. 내일이라도 닥칠지 모를 위험한 ‘현재’이다. 바로 북한이 개발하고 보유한 것으로 여겨지는 핵무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커지면서 남북이 공존이냐, 자멸이냐의 선택은 오로지 북한 핵문제와 직결돼 있다. 이와같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이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는데도 한반도에는 놀라우리만큼 핵 불감증이다.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는 무엇보다 삶이냐 죽음이냐의 선택이라는 단순한 구도 속에서 살펴야 한다. 이것이 일본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피폭자의 절규이자 교훈이며 한반도에 핵무기가 있어서는 안되는 절대적인 이유이다. 북한은 태평양전쟁의 결과를 거울삼아 한반도의 미래 세대들을 위해 현명한 결단을 내리기를 다시한번 촉구한다.


 유엔 총회에서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로 전 세계를 계속 위협하면 북한 완전파괴라는 군사옵션의 초강경 경고를 내보냈다. 북한 전체가 제2의 히로시마, 나가사키가 될 수 있다는 무서운 뜻일 것이다.


 북한 유엔대사는 이 자리를 피했지만 전파를 통해 북한 지도부에 전달되었을 것이다. 이제 공은 북한의 손에 넘어가 있다. 공존이냐 자멸이냐, 선택은 오로지 북한의 몫이다. 


 한반도가 미-중의 갈등이 비화될 수 있는 핵전쟁의 화약고로 변화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한민족 전체의 염원일 것이다. 우리는 이제 미-중을 포괄하는 국제사회의 북한 비핵화 연대를 강화해 한반도 문제로 말미암은 미-중 갈등의 폭발을 예방하는 한편, 위기 발생을 최소화하며 북한의 핵무장 포기를 안정적으로 견인해내야 하는 지난한 책무를 떠맡게 되었다.


 민족의 재앙을 가져올 북핵 위기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남과 북은 8000만 한민족이 핵과 전쟁의 위협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지금이 바로 국난 극복을 위한 국민의 단합된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도 요구되는 시점이다. (2017,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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