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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새해 2015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의 아침 해가 솟아 오른다는 것은 새로운 삶을 약속해 주는 힘찬 희망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세월의 풍랑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새해의 동이 터오는 이 아침을 위해 삶의 꽃은 피어나는 것이다. 


 계절이라는 것이 이렇듯 허망하게 가고 오는 것이지만, 항상 가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을 지니는 것이 우리 인간의 습성이고, 그 아쉬움의 언저리를 빙빙 돌면서 기나긴 삶의 희랑에 꽃냄새를 맡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 인간이 아닐까. 삶이 무겁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만 그래도 희망을 품고 살 수 있는 건 새해 새날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한반도와 캐나다 한인사회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여러 면에서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도 정부를 중심으로 국민들이 굳게 단합함으로써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 온 해였으나 보수와 진보의 이념논쟁이 치열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통합진보당의 해산 결정이다. 


 헌법재판소는 헌법상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고, 실질적 해악을 끼치는 구체적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하여 통합진보당의 해산 결정을 선고했다고 발표했다.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파란만장했던 통합진보당에 대한 이 결정은 많은 국민들이 원하는 통쾌한 것이었다. 또한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은 대한민국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북한에서는 핵을 무기로 벼랑끝 전술로 펴오는 도발행위에 국가안보 측면에서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긴장상태가 계속돼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반도와 국제사회에는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UN총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북한인권 결의안”은 북한 인권 문제 책임자를 국제형사 재판소(ICC)에 회부하도록 한 결의안인데 인권과 자유와 평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캐나다에서는 한국-캐나다 양국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 위해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의 한국 방문이 있었고,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이 캐나다를 방문했다. 이로서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출범을 선언했다. 


 새해 첫날부터 한국-캐나다 양국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니 장밋빛 경제성장이 기대된다. 한인사회의 경제는 아직 힘들게 돌아가고 있으며 또한 수년간 한인의 정계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다른 민족 출신들에 비하면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정치후보생들을 위한 한인사회 차원의 조직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하루가 새벽에서 저녁으로 저물듯이 한 해도 봄에서 겨울로 저물고 인생도 젊음에서 늙음으로 가는 것이다. 그믐달처럼 자연의 순리에 따라 자연의 바퀴에 맞추어 버둥거리지 않고 살아가면서도 세속적 욕망의 씨앗을 뿌려 잡초가 그득한 가슴으로 허망한 아픔을 맛보는 것이 삶이 아닌가. 


 한 해의 삶은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대부분 한 해를 주기로 새롭게 삶을 시작하고 맺기를 거듭하기 때문이다. 새해를 맞을 때마다 사람들은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낼까,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이런저런 것들은 꼭 지키겠다고 결심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새해에는 모든 사람이 누구에게나 혹은 무엇에게나 조금쯤은 양보하고 살아가는 미덕을 가져보는 것도 인생을 잘 살아가는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조국이 더욱 부강하고 강대해질 때 순조롭게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남북으로 갈라져 고통 받고 있는 우리 민족이 믿음과 화해를 바탕으로 하루빨리 민족의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희망찬 2015년 을미년, 푸른 양띠해(청양의 해)를 맞아 조국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융성하고, 해외 동포사회는 무한한 번영을 기원한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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