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노래
가을에는 느리게 걷자
고개를 숙이는 결실을 보면서 가벼이 걸을 수 없지 않으냐
걸을 때는 더 느린” 안단테”로
숲길에서나 들길에서는 더구나
쑥스러워하는 쑥부쟁이 모습도 보고
질리게 웃는 패랭이 모습도
들국화 들썩거리는 마음도 읽자
코스모스가 마음을 올리니 키라도 커야 하는 계절
누나야 바구니 가득 도토리를 주웠던 그 할머니
언젠가 묵사발이 푸짐도 하였지
호박엿 한주먹 바꾸러 맨발로 뛰어가던 그 시절
그 행복 어디로 갔는지
가을에는 머리가 무겁도록 지난날을 생각하자
설익은 생각일랑 숙성을 시키며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