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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ho2017
WWI 배경 영화(III)-‘애수’(哀愁·Waterloo Bridge)(상)
youngho2017

 

 한해가 저물어 간다. 이맘때쯤이면 송년회 등에서 으레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을 부르며 한해를 보내는 석별의 정을 나눌텐데 올해는 코로나-19 병란으로 이 마저도 여의치 않다.

 

 이 곡은 원래 스코틀랜드의 민요로 로버트 번즈(Robert Burns, 1759~1796)가 채보하고 작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해방 전까지 애국가로 만주 등지에서 독립투사들 사이에 애창되기도 했던 다소 슬픈 곡이다.

 

 이 곡이 삽입된 영화 중 마크 롭슨 감독의 '페이튼 플레이스(1957)'도 있고, 롭 라이너 감독의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 같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도 있지만, 가장 인상깊고 오랜 여운을 남긴 작품이 비극적 러브 스토리의 고전 흑백영화 '애수(哀愁)'가 아닌가 싶다.

 

 1940년 MGM사 배급. 감독 머빈 르로이. 출연 비비안 리, 로버트 테일러, 버지니아 필드, 루실 왓슨 등. 러닝타임 108분. '애수'는 아카데미 음악상과 촬영상 후보에 올랐던 작품.

 

 그런데 원제는 퓰리처상 수상자인 로버트 E. 셔우드(1896~1955) 원작의 '워털루 다리(Waterloo Bridge)'인데 같은 제목으로 이미 1931년에 유니버설사에서 영화화했고, 그리고 '애수' 이후 1956년에 '개비(Gaby)'라는 타이틀로 모두 세 번이나 리메이크 된 작품이다. 지금 세 작품의 저작권은 워너 브라더즈사의 자회사인 터너(Turner) 엔터테인먼트가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영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첫 장면은 영국이 제2차 세계대전 참전을 선포한 1939년 9월3일 저녁, 안개 자욱한 런던의 워털루 다리 위에 한 대의 지프차가 멎는다. 육군 대령 로이 크로닌(로버트 테일러)이 연합군의 프랑스 전선으로 가기 위해 워털루 역으로 가는 도중이었다.

 

 군인다운 단정한 매무새엔 기품이 서려 있으나 얼굴엔 어딘가 쓸쓸한 표정이 어려있다. 운전병에게 다리 건너편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차에서 내린 로이가 다리 위를 걷다가 난간에 기대어 무언가 골똘한 생각에 잠긴다. 그는 코트 안주머니에서 자그마한 행운의 상징인 마스코트를 꺼내어 만지작거린다. 마스코트가 클로스업 되면서 스토리는 플래시백으로 전개된다.

 

 배경은 제1차 세계대전. 젊고 잘 생긴 육군 대위 로이 크로닌이 워털루 다리에서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자 지나가던 사람들과 함께 방공호로 대피한다. 그는 프랑스 전선에서 휴가를 받고 나왔다가 내일로 다가온 부대 귀환을 앞두고 혹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런던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황혼의 거리를 거닐고 있던 중이었다.

 

 이 와중에 핸드백을 떨어뜨려 그 속의 내용물이 다 쏟아져 쩔쩔매고 있는 한 처녀를 도와주는 로이. 그녀는 마지막으로 떨어진 마스코트를 주워담고 함께 급히 대피한다.

 

 혼잡한 대피소 안에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가까워진다. 그녀의 이름은 마이러 레스터(비비안 리). 올림픽 극장에서 공연중인 올가 키로바 발레단의 무용수였다.

 

대화 중에 공중에서 발을 6번 교차하는 발레 테크닉인 '앙뜨르샤 시스(entrechat six)'도 할 줄 안다며 나진스키는 열 번을 할 수 있는, 백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사람이라는 얘기를 들려주는 마이러. [註: 바슬라프 니진스키(Vaslav Nijinsky, 1890~1950)는 ‘무용의 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창작품과 고도의 발레 테크닉을 완성시키며 전설적 명성을 떨친 폴란드 출신 러시아 남성무용수였다.]

 

 마이러는 그날 저녁 공연에 로이를 초청한다. 로이는 스코틀랜드 출신이고 내일 프랑스 서부 전선으로 떠난다며 연대장 듀크 대령과의 저녁 약속 때문에 참석 여부는 미정이라고 말한다.

 

 공습이 해제되어 밖으로 나오자 마이러는 "행운을 빈다"며 아까 그 마스코트를 건네주고는 서둘러 사라진다.

 

 그날 밤 극장 무대에서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공연하던 마이러는 뜻밖에 객석에 있는 로이를 발견하고는 놀란다. 그 놀라움은 이내 기쁨으로 변하여 설레는 가슴을 억제하지 못하는데….

 

 로이는 사람을 시켜 공연이 끝나면 같이 식사를 하자는 쪽지를 전달한다. 하지만 이 메모는 완고하고 매서운 눈을 가진 발레단장 마담 올가 키로바(마리아 아우스펜스카야)에게 발각되어 야단을 맞고, 거절하는 답장을 쓰라고 강요 당하는 마이러. [註: 마리아 아우스펜스카야(Maria Ouspenskaya, 1876~1949)는 러시아 출신 배우로 'Conquest (1937)' 'Love Affair (1939)' 등에서 열연했다. 그녀는 뉴욕시에 연극학교를 설립하여 '십계(1956)'에서 네프레티리 역으로 잘 알려진 앤 박스터(1923~1985)를 배출했고, LA에 무용학교를 설립하여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 '백설공주(1937)'의 모델이었던 마지 챔피언(1919~2020)을 길러냈다.]

 

 그러나 '보호천사'인 친구 키티(버지니아 필드)의 도움으로 두 사람은 '촛불클럽'에서 다시 만난다. 식사하며 전쟁과 삶에 대해 대화하고, '촛불의 왈츠(Candlelight Waltz)', 이른바 '올드 랭 사인' 연주에 맞춰 춤을 추는 마이러와 로이.

 

 볼룸에 있는 모든 불이 꺼지고 오케스트라석에만 촛불이 켜져 있는데 한 연주가의 연주가 끝날 때마다 석별의 정을 아쉬워하듯 촛불이 하나씩 꺼지다가 마지막 연주가 끝나고 실내 전체가 암흑으로 변하자 둘은 어둠 속에서 키스한다. 명 장면 중 하나다!

 

 로이는 그녀를 바래다 주고, 마이러는 전장으로 떠나는 그와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눈다.

 

 그 다음날 비가 내리는 창밖을 시름없이 내다보던 마이러가 길 건너편에 비를 맞고 서 있는 로이를 발견한다. 그렇다 로이다! 마이러는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르고 냅다 뛰쳐나간다. 로이는 수송 문제로 48시간 출발이 연기가 되었던 것이다.

 

 로이의 청혼을 받자 마이러는 이 출전 연기야말로 결혼을 하기 위해 행운이 따른 일이라 믿고 승낙한다. 로이가 그의 삼촌이자 상관인 듀크 대령(C. 오브리 스미스)의 허락을 받은 뒤, 둘은 곧바로 결혼식을 올리려고 성 마태 성당으로 갔으나 교구 목사로부터 법에 의해 오후 3시 이후에는 결혼식을 거행할 수 없고, 내일 오전 11시에는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는다.

 

 마이러는 불과 몇 시간만 지나면 될 일이고 내일 결혼식을 올리고도 프랑스로 떠나기 전 함께 있을 시간이 있다며 오히려 실망한 로이를 위로하는데…. (다음 호에 계속)

 

▲ '애수(Waterloo Bridge·1940)' 영화 포스터

 

▲ 워털루 다리 위에서 주인공 로이 크로닌(로버트 테일러)이 만지작거리는 마스코트가 클로스업 되면서 스토리는 과거회상으로 전개된다.

 

▲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자 방공호로 대피한 로이와 마이러(비비안 리)는 자연스럽게 가까워진다.

 

▲ 방공호에서 나와 헤어지면서 로이에게 행운의 마스코트를 선물하는 마이러.

 

▲ 올가 키로바 단장(마리아 아우스펜스카야·왼쪽)이 마이러와 키티(버지니아 필드·오른쪽)에게 로이가 건넨 쪽지를 내놓으라고 강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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