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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ho2017
유명 음악가 시리즈(III)-'불멸의 연인' (Immortal Beloved) (4)
youngho2017

 

 
베토벤이 남긴 편지의 주인공을 찾는 여정 

 

 

(지난 호에 이어)
 이에 베토벤은 격분하여 그녀를 매춘부라 욕하고 공개적으로 반복해서 그녀의 부도덕성을 비난한다. 그 때문에 형제는 평생 화해하지 않았고, 요한나는 둘 사이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1815년 카스파르가 폐병으로 사망하자 또 다른 싸움이 시작됐다. 조카 카를의 양육권 문제였다. 법원의 결정으로 요한나의 부도덕한 행실 때문에 베토벤을 카를의 후견인으로 지정한다. 


 이 당시 베토벤은 완전 귀머거리가 되어 편집증 환자가 된 상태여서 하인들이나 친구들에게 가혹했다. 대화는 필담노트를 통해서 했다. 늘상 집주인과 싸우는 바람에 쫓겨나 비엔나의 곳곳을 옮겨 다니며 평생 셋방살이를 했다. 때로는 독점권을 인정한 작품을 여러 출판사에 팔기도 하는 등 모든 것이 비정상적으로 돌아갔다.

 

 

 


 베토벤은 자신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그의 조카 카를(Karl van Beethoven, 1806~1858)을 요한나에게서 뺏다시피 데려와 '엘리제를 위하여'를 연주해 보이며 자신과 같은 음악가로 만들려고 한다. 그러나 어린 카를은 군인이 되고 싶어한다. 

 

 

 

 


 베토벤이 카를에게 자신의 과거를 들려준다. 그가 12살 때 할아버지가 그의 재능을 이용하여 큰돈을 벌기 위해 9살이라 속이고 마치 모차르트의 아버지처럼 궁정에서 연주회를 열었으나, 너무 긴장했고 건반의 위치도 치던 것과는 다른, 처음 쳐보는 피아노라 연주는커녕 현만 4개나 끊어먹는 바람에 할아버지로부터 몰매를 맞았단다. 그리고 할머니가 폐렴으로 돌아가시자 그는 가장이 되어야 했다며 카를의 아버지 카스파르는 그가 가장 사랑했던 동생이었다고 말한다. [註: 이 장면은 '아마데우스(1984)'를 오마주한 것이다.]

 

 

 

 


 베토벤은 카를을 온 정성을 다해 기쁨으로 돌보았고 그를 거장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다. 하지만 작곡을 전혀 하지 않고 오직 카를에게만 정신이 팔려있는 베토벤에게 안나 마리는 '아이를 잃은 엄마의 심정과 슬픔을 잘 알고 있다'며 그가 '그 애를 망치고 있다'고 고언(苦言)의 충고를 한다. 


 다시 법정. 요한나와 베토벤 그리고 쉰들러 등이 참석해 있다. 모든 증언은 베토벤에게 불리하게 진행되고 마지막으로 어린 카를이 증언한다. 1년 가까이 아들의 얼굴을 보지 못한 요한나는 여기서 비로소 그를 보게 된다. 


 검사의 질문 "누구랑 살고싶냐? 큰 아버지?" 카를의 대답은 '예'. 왜냐하면 그는 잘 듣지 못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또박또박 설명한다. 다음 질문 "엄마를 사랑하니, 보고싶지? 엄마랑 살고 싶지 않니?" 

 

 

 

 


카를의 명쾌한 대답 "큰아버지는 내가 필요해요. 내가 가장 바라는 건 모두 같이 사는 거예요."


 베토벤이 쉰들러와 같이 메테르니히 대법관(배리 험프리스)을 만난다. 그는 베토벤이 '내 똥이나 먹어라'고 욕을 했던 판사이지만, 그의 업적을 기리고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찬양하고 유럽의 평화를 기원하는 뜻에서 그랜드 오라토리오를 작곡하겠다는 제안을 함으로써 그를 매수하는데 성공한다.

 

 

 


 결국 법정은 베토벤의 손을 들어준다. 카를은 이제 법적으로도 완전히 베토벤에게 속하게 되었지만, 요한나와는 영원히 화해할 수 없는 원수 사이가 되어버린다. 


 비운의 천재는 자신의 약속대로 '거장'을 만들기 위해서 카를에게 5년 간 비극적인 정성을 다하며 아무런 작곡도 하지 않았다. 대법관에게 약속한 오라토리오도, 런던 필하모닉에게 약속한 미사곡도, 그가 늘 말하던 교향곡도 손대지 않았다. 비엔나의 사람들은 모두 그가 끝났다고 믿었다. 로시니(Gioachino Antonio Rossini, 1792~1868)의 활약으로 이탈리아 오페라는 인기를 더해 가는데 베토벤은 침묵만 지켰다. 어쩌면 이 5년의 침묵이 없었다면 더 많은 그의 작품을 들을 수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 장성한 카를(마르코 호프슈나이더•49). 베토벤이 "음식이 아니라 쓰레기이며 독약"이라고 고함을 치며 하인을 해고하자 "의심 많고 지저분한 늙은이"라고 내뱉곤 밖으로 나가는 카를. 이를 알아들을 수 없는 베토벤은 카를을 찾아 나선다. 이때 "교향곡 9번 작품 125 '합창(Choral)'" 중 1악장이 배경음악으로 흐른다. 

 

 

 

 


 큰아버지의 고문과 같은 훈련과 질식할 것만 같은 과잉보호를 견디다 못한 카를이 쉰들러를 만나 도움을 청하지만 오히려 쉰들러는 베토벤에게 해고 당하고, 카를은 결국 1826년 자살을 시도한다. 이때 흐르는 배경음악은 "교향곡 7번 작품 92" 중 2악장, 일명 '카를의 주제곡(Karl's Theme, www.youtube.com/watch?v=KbNGklNz8Yk)'이다.
 다행히 죽지는 않았지만 베토벤이 잔인하고 조카를 자살 직전까지 몰고 갔다는 소문이 비엔나에 파다했다. 소리없이 비난하던 사람들도 모두 목청 높여 대놓고 그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여기까지가 안나 마리 에르되디의 이야기였다. 쉰들러가 마침내 '불멸의 편지'를 그녀에게 보여준다. 그러나 그녀는 자기는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그는 그렇지 않았다며 딴 여자가 있었다고 말하는 게 아닌가! 


 "우리는 아무도 그의 인생을 편하게 해주지 못했다"며 "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그 여인을 알려달라"고 사정하는 쉰들러. 이에 '당신도 아주 잘 아는 여인'이라고 말하는 안나 마리. 여기서 스토리의 극적인 반전이 일어난다.


 마침내 쉰들러는 카스파르의 미망인 요한나를 찾아가서 그녀에게 필체를 보여달라며 그것을 칼스바트 호텔 숙박계의 필체와 대조해 본다. 처음에 그녀는 베토벤의 연인이었음을 부인하지만, 꼭 일치하는 싸인을 그녀에게 보여주며 "진실이 없는 평화는 존재하지 않습니다."는 쉰들러의 말에 "난 이미 그이와 화해했어요."라며 진실을 인정하고 바덴에서 함께 지냈던 여름을 회상한다. 


 요한나는 그를 그렇게 오랫동안 증오했고 그가 자기를 파멸시키려 했지만,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베토벤의 '제9번 교향곡'의 초연에 참석한다. 연주회장엔 베토벤의 막내 동생 요한 부부와 쉰들러의 얼굴도 보인다. 지휘는 다른 사람이 했지만 중간에 베토벤이 등단한다. 


 음악이 흐르는 동안 어린 베토벤이 매질을 하러 오는 아버지를 피해 죽을 힘을 다해 도망쳐 숲속을 지나 바람 한 점 없이 맑은 호수에 다다르자 웃통을 벗고 들어가 물 위에 뜬다. 카메라가 트랙백 하면서 호수에 비친 수많은 하늘의 별들을 보여준다. 그는 점점 작아져 이윽고 은하계의 한 개의 별이 된다. 이때 '환희의 송가(Ode to Joy)'가 울려 퍼진다. 


 베토벤은 많은 여인을 사랑했지만 자의든 타의든 결혼에는 실패했고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어쩌면 그 스스로 원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는 나이 차이가 크고, 사회적 위치가 높은 미혼녀 또는 유부녀 등을 선택하여 사랑은 했지만 깊게 하지는 않았고 기간도 길지 않았다. 


 베토벤 사후 그의 비밀 서랍 속에서 '불멸의 편지'와 함께 발견된 '하일리겐슈타트 유서'에 의하면 귀머거리가 되어감에 따라 인간성을 상실해 가던 베토벤은 결혼생활을 통해 위안과 안정과 안전을 도모하기를 바란 한편, 결혼을 할 경우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일상의 의무가 그의 진정한 소유인 '창의력'을 무디게 할까봐 염려했던 사실을 발견한다. 이 유서는 1802년 10월 6일 동생 요한과 카스파르 앞으로 쓴 것으로 평생 동안 비밀로 했던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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