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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권태 속 생기를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청춘' … 조수미의 엔딩곡 화제

 

 

 

 

 청춘예찬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70, 80대의 두 친구가 스위스 알프스 산기슭에 자리잡은 고급 호텔에서 조용한 휴가를 보내며 나누는 인생의 지혜에 관한 이야기를 잔잔하고 재미있게 그린 영화 한 편을 소개하고 시리즈를 마칠까 한다.


 2015년 이탈리아 코미디 드라마 '유스(Youth)'이다. 출연 마이클 케인, 하비 케이틀, 레이철 바이스, 폴 데이노, 제인 폰다 등. 음악감독 데이비드 랭. 촬영 루카 비가치. 러닝 타임 124분.


 감독은 '그레이트 뷰티(The Great Beauty•2013)'로 미국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영국 아카데미(BAFTA) 등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석권하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떠오른 파올로 소렌티노로 대본까지 썼다. 


 사실 필자는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빅 팬이 아니었는데, '유스'를 먼저 보고 '그레이트 뷰티'를 본 후 그가 주목받는 거장인 이유를 알았다. 마치 '길(La Strada•1954)'로 유명한 페데리코 펠리니(Federico Fellini, 1920~1993) 감독의 '달콤한 인생(La Dolce Vita•1960)'과 '8½(1963)'의 현대판 영화를 보는 듯한. 


 그런데 이 영화는 종전의 스토리 위주의 영화와는 달리, 한 편의 미술 작품을 보는 듯한 몽환적 미장센, 화려한 영상과 음악의 완벽한 조화 등으로 플로트에 신경 쓰지않고 그냥 영화의 흐름을 타고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곰곰이 생각해야 할 은유적 대사 및 장면을 통해 마치 그동안의 '청춘예찬 시리즈'의 내용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듯한 성찰이 곳곳에 스며있다.

 

 

 


 영화의 무대는 스위스 알프스 산기슭에 자리잡은 최고급 호텔. [註: 이 호텔은 스위스 쿠르(Chur)에 있는 '발트하우스 플림스 (Waldhaus Flims Mountain Resort & Spa)'로 19세기에 건립된 5성급 호텔이다. 영화 촬영 시 캐스트와 관련 종사자 전원이 함께 묵었다고 한다.] 


 스토리는 은퇴한 영국의 저명한 작곡가이며 지휘자인 80대의 프레드 밸린저(마이클 케인)와 그의 오랜 친구로 미국인 영화감독인 70대의 믹 보일(하비 케이틀)의 우정이 중심이다. 단순하고 슬로우하고 몽환적이지만, 다소 딱딱한 인생에 관한 폭넓은 이야기를 그들과 직접 관련이 있거나 전혀 관련이 없는 호텔 내 주변 인물들을 통해 2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끌어가는 감독의 재능에 감탄할 뿐이다. '그레이트 뷰티'는 142분이지만 역시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관객을 몰입하게 만든다.


 호텔의 야외무대에서는 매일 밤마다 레퍼토리가 다른 공연이 열리는데, 이 공연 장면은 장면 및 스토리 전환의 구실을 한다. 영화의 오픈 크레디트부터 레트로세츠 시스터 밴드가 부른 'You Got the Love'가 나오고, 관객들은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이어폰을 꽂고 있는 믹 보일의 모습이 등장한다. [註: 여성 보컬리스트 헬렌 로저스를 포함한 4인조 영국 밴드로 기존의 음악을 복고풍으로 부르는 그룹.]

 

 

 


 프레드는 음악에서 완전히 손을 뗐는데,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특사(알렉스 맥퀸)가 찾아와 필립 왕자의 생일축하 연주회 때 프레드가 작곡한 유명한 '심플 송(Simple Songs)'을 공연해 달라는 특별 요청을 한다. 
 그러나 프레드는 기사 작위를 주겠다며 여왕이 듣고 싶어 한다는데도 더 이상 지휘에 관심이 없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거기에는 개인적인 이유가 있다.

 

 

 


 이들의 대화를 옆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던 지미 트리(폴 데이노)가 엿듣고 프레드에게 손을 들어 미소를 지어 보인다. 특사와 대화를 하면서도 프레드는 신문을 보면서 사탕 포장지인 셀로판지를 다른 손으로 비비며 리듬을 만들고 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은 전혀 식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야외무대 공연을 보던 프레드가 잠깐 조는 사이에 아까 신문에서 봤던 미스 유니버스의 황홀한 꿈을 꾸다가 물 속으로 가라앉으면서 아내의 이름인 '멜라니'를 부르다 소스라쳐 깨어난다. 

 

 

 

 

 


 무대에는 '선 킬 문' 밴드의 리더인 마크 코즐렉이 나와 'Onward (through Night)'를 부른다. 클래식 기타 연주가 일품이다. [註: 여기서 '선킬문(Sun Kil Moon)'이란 이름은 1986년 11월 미국 리노에서 열린 제4회 세계복싱선수권대회 밴텀급에서 대한민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던 문성길(54) 선수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2002년에 결성된 '선킬문'의 리더로 보컬리스트•기타리스트인 마크 코즐렉(Mark Kozelek•50)은 올해까지 모두 7집의 앨범을 발표했는데, 그는 대단한 권투 열성팬이다. 
 2003년에 내놓은 첫 앨범 'Ghosts of the Great Highway'에 멕시코 페더급 챔피언 살바도르 산체스, 필리핀 플라이급 챔피언인 판초 비야, 그리고 한국의 김득구 선수 등, 공교롭게도 모두 23세에 사망한 3명의 권투선수의 이름을 타이틀로 실제의 이야기를 노래에 담아 실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982년 11월 13일 (한국 시간 14일) 미국 라스 베이거스에서 열린 WBA 라이트급 챔피언전에서 레이 맨시니와 경기 도중 14라운드에서 맨시니에게 턱을 강타 당한 김득구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일간의 뇌사상태 끝에 어머니의 동의를 얻어 산소 마스크를 떼내어 사망했다. 
 김득구의 사망 3개월 뒤 그의 모친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경기의 심판이었던 리처드 그린도 7개월 뒤에 자살했다. 더욱이 마크 코즐렉은 자기 집과 가까운 오하이오 주 영스타운 출신인 레이 맨시니마저도 자살을 여러 번 시도하는 것에 많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지미 트리가 공연장에 와 있음을 보고 그의 옆자리에 앉는 프레드. 지미는 "한 번의 경솔함 때문에 평생을 오해받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경솔함은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라고 말하는 프레드. 


 지미 트리는 젊은 미국인 배우로 독일에서 찍을 새 영화의 배역을 구상하고 있지만, 마치 노 작곡가의 이름을 거론하면 다른 작품들은 다 잊고 '심플 송'만 언급하듯, 자기의 다른 작품은 다 잊고 오로지 로보트 역할의 '미스터 Q'로만 인식되고 있는 것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자 "경솔함은 또한 왜곡"이라고 강조하는 프레드. 


 새 영화 각본 작업에 매진하는 믹과 달리 의욕을 잃은 프레드는 산책과 마사지, 사우나, 건강 체크 등으로 무료한 시간을 보낸다. 둘은 만나면 농담하고 음담패설하고, 또 노인증세인 불편한 소변 보기와 기억력 약화 등 사소한 것에 관해 기탄없이 얘기한다. 


 여기서 둘의 우정이 오래 지속되어 온 이유가, 각자의 전문 분야에 대해 서로 도전•비판하지 않고 상대방의 좋은 점만 얘기해 주기 때문으로 보이기도 한다.


 영화제작자로 각본 구상을 하기 위해 5명의 젊은 각본가들과 함께 작업을 하고 있는 믹은 프레드에게 대본 작업은 성공적이라며 제목은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정했다고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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