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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dongwon
상식대로 싱거움으로
yeodongwon

 

상식은 보편성이고 진리는 보편성에 깃든다. 상식이 살아있는 사회는 모든 것이 타당하게 보이고, 상식이 무시된 사회는 모순으로 얽혀 문제를 만들게 된다. 


마음에 껄끄러움 없이 수긍이 되면 상식적이랄 수 있고, 갸우뚱 수긍이 안가면 상식에 벗어나 있다는 징조다. 


해가 동(東)에서 뜨고 서(西)로 진다거나, 물은 밑으로 흐른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싱거운 상식이고, 암컷과 수컷이 합방을 해야 새 생명이 탄생된다는 것도 상식이다. 1전과 1전을 더하면 2전이 된다는 것도, 사과가 땅으로 떨어진다는 것도 유치할 정도로 싱거운 상식이다.


세상의 모든 사회윤리도 그 바탕은 상식을 벗어나 있지 않다. 살인이 나쁘다는 것, 도둑질이 나쁘다는 것, 거짓말이 나쁘다는 것, 게으름이 나쁘다는 것은 아이들도 다 아는 양심이라는 상식이다. 


이 보편성을 구체적으로 영혼의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려 체계화시킨 것이 종교의 바탕이라면 종교는 모름지기 사람의 사고능력으로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좋고 바른 상식으로 되어 있어야 하고 또 그럴 거라 여긴다. 


상식은 순리에서 나오고, 상식에 의문부호가 붙으면 일단은 억지거나 무리일 공산이 크다. 그래서 진리는 우선 상식에 모순이, 어긋남이 없어야 한다. 


무능한 교사의 설명은 어려운 고급 말로 많은 말을 하나 난해하기만 한데, 유능한 교사는 쉬운 말로 설명을 간단하게 하는데도 뜻이 분명하게 전달되듯, 처음 경(經)을 말씀하신 모든 것을 꿰뚫어보시는 밝은 이성을 가지신 성현들은 만인이 고루 알아들을 수 있는 상식적 말씀으로 설파하셨을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만약 어떤 경전이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들게 쓰여있다면 이보다 더 모순은 없다. 머리 좋은 성현들이 우리가 평생을 공부해도 모르게 말씀을 하셨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괜히 후세 광신자들이 돌리고, 꼬고, 덧붙이는 바람에 복잡해지고, 난해해지고, 아리송해지고, 애매해져 진실은 실종되고, 가려져 사이비를 가려낼 수 없게 된다.


하늘을 보고 땅을 보고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상식적인 쉬운 말로 풀이하시는 그분들의 말씀을 직접 들을 수만 있다면 쉽게 이해할 것만 같은데, 경전의 입구에서부터 애매한 미로를 헤매다 그만 미아가 된 기분에 빠지고 만다. 


아닐는지 모른다. 어쩌면 신앙은 이해 이전에 믿을 수밖에 없는 특수상식인지 모른다. 그러길래 ‘종교’를 ‘신앙(信仰)’이라 하고, “종교를 가졌다”라고 하지 않고 “믿음을 가졌다”라고 해도 무방하게 들린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그 믿음은 납득이 되어야 한다는 조건 하에서 그러하다. 왜냐하면 무조건적이라는 믿음은 우상화의 유혹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적인 가슴과, 납득이라는 머리가 함께 어울러 내는 믿음이면 얼마나 이상적일까?


그리고 내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세상적 일반상식으로 신앙적 특수상식을 냉소적으로 대하는 것이나, 신앙적 특수상식을 내세워 일반상식을 무시하는 것도 바람직스러운 태도는 아니다. 세상의 종교적 많은 비극이 이로 해서 일어나고 있음을 보며 나는 슬퍼한다. 


특히 생명경시현상이 그 좋은 예이고, 죽이고 죽는 종교전쟁이라는 극단적 모순이 나를 슬프게 하고, 분노케 한다.


삶(생명)이 먼저냐? 믿음(종교)이 먼저냐? 삶을 위한 종교냐? 종교를 위한 삶이냐? 따지기 전에 어떤 생명(삶)도 하늘(자연)이 준 엄숙한 상식이거늘 특수상식(종교적)을 내세워 허술히 취급한다는 건 하늘 법(자연법)에 반(反)하는 범죄라 할 것이다. 


종교전쟁이라는 비종교적 행위가 그러하고, 종교적 집단자살극이라는 하늘이 노할 몰상식이 그러하고, 자기가 믿는 종교를 위해 자기 목숨을 기꺼이 바치는 순교가 그러하다.


그리고 더 한가지는 “믿으려면 화끈하게 믿어라! 싱거워서 참” 이라는 말이다. 물론 그것도 믿음의 한 방법일는지 모르지만 진리는 싱거움 속에, 평범함 속에 깃들 것이라는 내 상식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아서다. 


물은 맛이 없어 싱거울수록, 공기는 보이지 않을 만큼 투명할수록 더 좋은, 그 무색무미(無色無味) 투명함의 싱거움이 생명의 근원이듯, 하늘은 보이지 않는 투명함으로, 싱거움으로, 우리를 보살피실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늘 종교가 종교다움은 씻고 또 씻어 무색무미 텅 비게 하는 과정이라 여긴다. 


완성이 아니라 되는 과정, 거기에 참 신앙인의 겸손이 보이는 듯하고, 그 싱거운 겸손의 과정에서 하늘은 내 마음을 가질 것만 같고, 그때 가서 내 마음 또한 하늘의 모퉁이나마 만져볼 것만 같은데, 과연?


그래서도 나는 군더더기가 붙지않은 성현들의 오리지널 말씀(육성)을 직접 듣고 싶은 것이다. 


아! 그 오리지널 말씀은 얼마나 아이 같은, 엄마 같은 순수함이고, 지극히 상식적이고 유치할 정도로 싱거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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