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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6

 

 

늑대와 어린 양.1

 


 
어린 양은 기다렸습니다.
문을 닫고 엄마양 돌아오기를
절대 문을 열어주면 안됩니다.
무서운 세상 누가 문을 두들길지


 
두려움에 떨며 기다린다는 것
얼마나 가슴 두근거리는 일인지
지나가는 바람 소리에 깜짝 놀라고
창가에 검은 구름 잠시 스쳐가도,


 
누구에게도 문을 열지 않았지만
늑대조차 오지 않았지만
기다림이 두려움으로 변하고
두려움이 분노로 변할 때까지


 
무작정 거리로 뛰쳐나온 이유
어린 양도 모르지만 어둠이 쌓이고
한치 눈앞도 볼 수 없을 때
거리에 하얀 털의 짐승 없습니다.


 
어린 양도 늑대로 변하거나
희생양이 되어야 합니다.
어둠 속을 헤치며 걷노라면
두려움 보다 먼저 오는 배고픔


 
살아남기 위해 이내 깨닫지요
험한 세상 믿을 것이라곤
틈만 나면 갈아세운 발톱과
달빛도 찢어야할 적개심….,


 
배고플수록 먹이 찾기 힘들고
피묻은 고기라도 생각나면
이빨 사이로 침이 흐르는데
초식동물이 아니었습니다.
약한 짐승 찾아 물어뜯고
흐르는 피 핥으며 헤쳐 가는데
독하고 잔인해야 살아남기에
어린 눈은 붉게 타오르고


 
어둠 속 울음소리 들으며
지쳐 무거운 발자국 찍는데
가슴에서 검은 털 돋아나고
걸음마다 떨어지는 핏방울


 
흐린 가로등 아래 울부짖습니다.
배가 고프기도 하지만
엄마 양은 어디에 있는지,
집으로 가는 길을 잃어버리고
어둠 속에서 막막합니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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