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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yoon
민영환과윤치호, 러시아에가다 (7)
knyoon

2015-02-20

민영환과윤치호, 러시아에가다 (7)

 

1895년 2월 일기에 등장하는 인물과 직책


(옮긴이의 주석)
 

유길준: 대신급 관료, 정무 비서관 격으로 연립내각의 실권자, 미국외교관으로 부터 (미국의) 도움을 받고 유학을 하고 왔는데도 배은망덕한 인물로 비난을 받고 있음


박영효: 갑신정변의 주역, 갑오개혁에 사면을 받고 귀국해서 연립내각의 신파 지도자, 내부대신, 인사권을 갖고 있음.


이노우에(井上): 조선공사로 부임한 일본 원로 정치인, 명치유신과 조선책략의 주역


호레이스 N. 알렌 박사: 미국공사관 외교관이며 의료선교사, 제중원 설립, 갑신정변 때 자객의 칼에 맞은 민영익을 치료해준 미국 의사로서, 고종의 신임받음/ 윤치호 일생의 은사인 상해 중서서원의 영 J. 알렌과 구별된다. 


윤참의: 국장급, 교육부 학무국장 격


협판: 차관급


조희연: 군부대신


감리교 학교: 배재학당

 


 


2월14일. 목요일. 좋은 날씨. 서울.


12시 까지 잠자리에 누워 있었다. 자애 깊으신 어머님은 말씀하실 때마다, 나를 바라보실 때나 나를 만져보실 때나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맘껏 드러내신다. 어머니는 내게 가족간의 불화, 아버지의 소실 때문에 겪는 곤혹스런 일들을 얘기하신다. 그리고 이춘식과 이병휘씨의 불성실한 점을, 김정우씨의 개인적이고 변함 없는 충성심을 이야기 하신다. 김정우씨는 우리 아버님의 좋은 세월이나 어두운 세월에도 변함 없이 곁에 머문 사람이다. 그리고 잔인한 동학 무리들이 아버지를 해치는 정도가 아니라 살해하려고 했을 때, 그 동학군에게 눈물로 모면을 간청한 사람이다. 어머니는 또 말씀 하시기를, 사람들 앞에서 내가 그리스도교에 입문한 이야기는 절대 입밖에 내지  말도록 다짐하신다. 나는 어머님께 범사에 감사하셔야 함을 설명해 드렸다. 만일 앞으로 더 높은 직위에 오르지 못한다 해도 내가 선교의 사명을 가지고 어쩔수 없이 오직 그리스도인으로 남아있게 되리라는 것을 말씀 드렸다. 그것은 바로 오늘의 내가 존재하는 이유임을 아울러서 말씀드렸다.


오전 11시에 내각의  서기장인 유길준씨가 나를 방문하다. 그는 내게 말하기를, 구 당파와 신 당파 간에 서로 파멸시키는 정쟁을 막느라고 얼마나 힘이 드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는 김홍집 총리대신이 나를 개인 비서로  기용하고 싶어한다고 친밀한듯이 말한다.


오후 1시에 이노우에 백작을 방문하다. 생각했던 대로 그는 매우 오만하다. 내가   조선을 떠나있던 동안 부모님 집안에 일어난 소란을 이야기하자, 그는 박영효와 서광범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무뚝뚝하게 말한다.


“윤 참의는 당신 아버지가 불만이나 불평하는 일에 같이 휩쓸리지 않도록 하시오. 한 노인네의  푸념일 뿐이오.” 이 대목에 와서 그의 목소리가 점점 알아들을 수 없는 중얼거림으로 기어가는 소리를 한다. 그가 소인배가 아니랄까 봐서인가? 지방에서 일어난 사건과 관련해서 박영효와 서광범과 김가진을 들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나는 수치심과 슬픔을 느끼며 그 자리에서 일어섰다. 수치심을 느낀 것은, 상감님과 조정 대신들이 실제로 일본 공사의 손에서 꼭두각시 놀음 밖에 못 하는 것이 수치스럽고, 슬픈 것은, 국가를 선도해야할 대신들이  단합하지 않고 분열되어 가는 위험한 상태가 슬픈 일이다. 


알렌 박사를 방문하여 그에게 내 신상에 관한 일들을 털어놓다. 지성적인 그분은 성심껏 나를 동정해 주었다. 그는 내가 참의 혹은 개인 비서직을 맡는 일은   여건이 좋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박영효의 지각 없음을 걱정한다. 즉 박은 지난 여름에 500명의 일본군 병사를 거느리고 고종을 억압할 목적으로 경솔하게 제물포에 갔다는 것, 박영효는 미국공사의 개입으로  그 계획이 무산되자 미국공사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는 개혁이라는 명분으로 어리석은 짓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알렌 박사는 유길준의 태도가 변한 것도 말해주다.


“나는 유길준에 반대하는  좋지않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적어도 무슨 일이든 명료하게 처리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에 유길준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미국공사관에 대해 아주 배은망덕하게 말하더라고요. 미국 공사관은 그에게 언제나  초지일관 아첨하는 친구로만 보이는 모양이죠.


나는 조선과 교류하는 일이라면 어떤 경우나 완벽하게 개발할 준비가 되어있고, 장소를 가리지 않고 뛰어가고 싶습니다. 신문지상을 통해서라도 말입니다. 내가 이곳에 온지 10년 째인데 개선의 여지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현재 내각이 새로 구성 되었을 때 나는 아주 기뻤어요. 그래서 타운젠드씨에게 그 이야기와 관련해서 내 의견을 써 보냈어요. 그의 회답은, 새 내각이 서로 협력 할 것이냐가 문제란 것입니다. 아니면 그들은 다시 당파로 갈라 서게 된다는 얘기죠.”


아펜셀러 목사와 헐버트 목사를 방문하다. 헐버트 목사는 아주 즐겁게 사업을 운영하는 것 같다.


대원군이 자유당파를 소탕하려고 서울과 제물포에 백 명이 넘는 자객을 배치했다는 소문이 무성하게 돌고 있다. 온 나라가 의문투성이다. 사람들은 모두 공포분위기를 탐색하려고 들지만,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공포, 의구심, 추측만이 나라 전체를  들끓게 하고 있다. 


김홍집 총리를 방문하다. 그는 매우 사려깊게 나를 대하면서, 자신의 개인 비서가 되어 자기를 도와달라고 요청한다. 나는 아직은 아무런 공직을 맡고 싶지 않다고 말해주다.

 

2월15일. 금요일. 오전내내 비 오고, 오후에 눈이 내리다. 서울.


아주 추운 날씨이다. 내 방을 정하다.
나는 언제 쯤, 사랑과 평화가 깃든 가정에서 부모님과 사랑하는 아내와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안심하고 기쁘고 복된 생활에 정착하게 될까!

 

2월16일. 토요일. 매섭게 춥지만, 아름다운 날씨. 서울.


미국 공사 씰과 알렌 박사가 방문했다. 신뢰감이 넘치는 분 들이다.
오후 5시에 군부대신 조희연을 방문하다. 그는 연 전에 상해에서 조선사람들이 모두 나를 들짐승 보듯이 피해 다닐 때 내게 15불을 준 사람이다. 오늘 오후에 내가 방문하자  따듯하게 환영해주었다.
그와 함께 허심탄회하게 나눈 대화에서 다음 사실을 알게 되었다.


1. 대원군은, 동학군과 청국군을 동원해서 현 조정을 전복하려고 한 일이 실패하자 울화통이 터질지경이 되었다. 그래서 그의 다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또 다시 악마같은 음모를 꾸미기에 바쁘다.


2. 왕비가  하고자 하는 방법에 관하여-대신들이 서로가 서로를 비방하게 만드는 기술적인 방법으로 술책을 쓴다. 왕비의 무기는 중상모략이다. 다시 말해서 왕비는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동료를 적대자로 만들거나 아니면 왕비에게 온통 헌신하게 만든다. 왕비의 이기적인 결론으로 왕국의 복지에만 총액을 쏟아 붓는 일을 진척시키는 게 일이다. 왕비는 박영효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박영효가 김홍집, 어윤중, 김윤식 등의 인사들을 신임하도록 했다. 그들은 왕비에 대적해서 ‘신당’을 만든 인사들이다. 그렇게 해서 자기 사람 중의 한 명을 경무사 직에 올려놓은 것이다. 왕비는 내 아버지가 어느 당파에도 속하지 않았고 잘못도 없는데  파직 시켰다.


3. 김가진은 이노우에 공사에게 달갑지 않은 이른바 구당파이다.


4. 박영효는 그의 편협함과 완고함과 억제할 줄 모르는 야심때문에 모든 사람들의  신망을 잃었다. 그는 완전히 왕비의 손에 잡힌 바 되었다.(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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