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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yoon
(포토에세이)자연의 모자이크를 따라서-무궁화
knyoon


108.  샤론의 장미, 무궁화꽃  

 


 
우리가 사는 아파트 뒤뜰은 토론토에서 아름답고 격조 높은 공원으로 알려진 제임스가든으로 이어진다. 우리 부부는 이곳에서 아침산보를 시작하면서 제임스 기념비 옆에 있는 정자를 쉼터로 정했다.  
가지고 간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 다음 오솔길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다람쥐들에게 과자도 던져주고 우리 집이 보이는 언덕을 숨차게 오르노라면 한 시간 남짓 걸리게 알 맞는 산책길이다.
 
정자 옆엔 4미터도 넘는 키 큰 무궁화 나무가 우리의 마음을 푸근하게 감싸주며 서 있다. 서울에서도 구경 못한 이렇게 큰 무궁화 나무에 꽃들이 천송이도 넘게 피어나 아침햇살에 그 아름다움이 눈 부셨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나무 팻말에 적힌 무궁화의 영어 이름이 “Rose of Sharon”인 것. 우리나라 꽃 무궁화가 샤론의 장미꽃이라니!  먼 이역에서 옛 벗을 만난 듯 가슴마저 뛰었다.  ”샤론의 장미”, 혹은 “샤론의 백합“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예수그리스도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샤론은 또한 지난해에 다녀온 이스라엘 땅, 갈멜 산 남쪽언덕에 펼쳐 있는 평야 이름이다. 숲의 영기를 느끼며 지나간 곳, 그래서 그 향기를 전하고자 “성지의 향기”라는 포토에세이와 사진전시회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무궁화 연구가인 유달영 교수가 그의 저서 “나라꽃 무궁화”에 무궁화의 원산지와 이름에 대해서 쓴 것이 있다.
“무궁화의 학명은 Hybyscus(屬名) Syriacus(種名) Linnaecus(發見者名)으로, 린나에라는 식물학자가 시리아에서 발견한 꽃으로 히비스신을 닮은 듯 아름다워 붙인 이름”이란 것이다.
이 꽃의 히브리 이름인 히비스쿠스란 신에게 바치는 아름다운 꽃이란 뜻도 있다.  그 히비스쿠스의 영어이름이 “샤론의 장미”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꽃인 무궁화가 예수님의 상징으로, 그리고 신에게 바칠 만큼 아름답고 순결한 꽃임을 알고 더욱 사랑스러움을 느꼈다.
 
무궁화는 노래로 더 많이 불린다. 독립문 정초식 때 윤치호 선생이 지은 애국가 후렴의 ‘무궁화 삼천리’를 비롯하여 독립협회 회원 중의 한 분이었던 남궁 억 선생의 무궁화 가사들, 그리고 독립군들이 군가처럼 부르던 무궁화 노래들이 있다. 온 민족의 염원과 얼이 담겨 있기에 무궁화 가사들은 일제시대의 민족해방과 분단 된 삼천리를 통일하려는 기도의 노래이기도 했다.
추운 곳에서도 잘 사는 이 무궁화나무는 토론토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제임스 가든에도 여러 종류의 무궁화 나무가 바람 부는 언덕 위에 혹은 잔디 위에 잘 자라고 있고, 로얄 욕에서 미미코로 가는 길가의 집집마다 정원에 심어 놓은 무궁화 꽃들이 내가 한국사람임을 아는 듯 정다운 미소를 보내주곤 한다.

 제임스 가든에 갈 때마다 그 무궁화나무 밑에서, 다른 나무 위로 수북하게 떨어진 봉우리들을 치우며 서성거리는 우리가 이상 했는지, 매일 아침 일찍 일하러 나오는 정원사 헤더 양이 아는 체를 했다. 무궁화가 우리나라 꽃이라는 이야기와 이 훌륭하고 멋진 나무를 강점기간의 일본인들이 진딧물이 끼어드는 나무라고  ‘뒷간’(변소)옆에다만 심게 했다고 말했더니 정원사가 웃으면서 말했다. “진딧물로 지저분한 꽃은 저쪽에 서 있는 일본나라 꽃, 벗꽃이랍니다.” 
그 곳엔 한 벗 나무가 진딧물과 벌레로 비틀어져 자라고 있었다.
 
헤더는 나에게 무궁화 모종을 줄테니 키워보겠느냐고 했다. 나는 고마워하며 손바닥만한 화분모종을 소중하게 받아 들고 왔다.
그런데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서울에서  “성지의 향기” 출간과 사진전시회에 다녀올 동안, 그 무궁화는 잎이 다 떨어지고 마르더니, 갑자기 닥쳐온 토론토 추위에 얼어버렸다. 속이 상해서 버릴까 하다가, 생각을 바꾸어 예쁜 토분에 옮겨 심고 방안에 해가 잘 드는 창 밑에 놔두었다. 서울의 옆집에서 큰 소철을 쓸모 없게 되었다고 버리면 집어다가 다음해에 푸른 소철 잎을 피워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무궁화는 끈질기게 이어가는 우리나라 꽃다웠다. 이쑤시개 두 개피만큼만 남아있던 가지에서 잎이 돋기 시작하더니 며칠 사이에 이파리가 여섯 잎이나 피어났다. 수난을 겪고 죽음 후에 다시 사신 예수의 꽃, 샤론의 장미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듯 했다.
 
우리의 꽃 무궁화가 캐나다 전역 어디서나 볼 수 있어서 고향을 떠나온 교민들의 마음을 달래 주고 ‘살아갈 용기’마저 주는 무궁화 꽃 나무 모종을 보급하는 일에 앞장 선 분이 있다는 소식은 힘 있게 떠오르는 아침 해처럼 상서로운 예감마저 들게 했다.  

 

 

109.다시 만난 무궁화꽃 Rose of Sharon
  

 


 


 
 추운나라 오웬 사운드에서 3년 만에 에토비코로 환고향해서 제일 먼저가 보고 싶은 곳이 우리 아파트 뒷 뜰에서 시작하는 제임스 가든 산책로였다.
 
우리의 쉼터였던 제임스 기념정자 옆엔 여전히 큰 무궁화 나무에 분홍빛 꽃들이 한창 피고 지고 있었다. 어딘가 좀 야윈듯한 노년의 모습이지만 튼튼한 뿌리를 자랑하는 듯 서있다.
 가지고 간 커피를 마시고 시냇물이 작은 폭포소리를 내는 연못을 드려다 보며 큰 마당에 들어서자 남편과 나는 깜짝 놀라 걸음을 멈추었다. 누가, 언제, 이 아름다운 동산 한 가운데에 우리의 무궁화 “Rose of Sharon” 을   심어놓았단 말인가?
 
한 걸음에 달려가 보니, 중앙 화단의 남쪽과 북쪽에 25그루씩 우리 키만 한 분홍빛과 흰빛 무궁화를 심고 그 발치엔 이 꽃나무를 기증한 이상온 할머니의 갸륵한 뜻이 무궁화사모회 운동의 하나로 적혀 있었다.
 

 
 정말로 고향에 돌아온듯한 기쁨이 일렁거리며 사진을 무작정 찍었다. 평화의 왕 같은 흰 무궁화의 고고함에 질 세라 분홍빛으로 성장한 무궁화가 행복의 여왕다운 미소를 짓고 있다. 무턱대고 행복하기만 한 이 무궁화 동산 옆으로 오리들도 산책을 즐기고 있고…
 북쪽에 서 있는 분홍빛 꽃이 힘차게 옆에 붙어 서 있는 흰 무궁화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더니, 이젠 좀 쉬겠다는 듯 꽃 판이 이즈러지기도 한다.
 
반 나절을 꽃봉오리 따주다가, 우리가 다니는 St. Giles Kingsway 교회 앞에 핀 하얀 무궁화 생각이 나서 그리로 달려갔다. 우리교회의 샌드라 장로가 여러 해 전에 교회 앞 뜰에 작은 무궁화나무를 심으면서, 키가 작지만 꽃을 잘 피울 뿐만 아니라, 분홍 꽃과 흰 꽃이 함께 핀다는 것이었다. 좀 의심스러웠지만 심은 정성을 생각해 아무 말도 안 했는데 결국 흰 꽃만 피었다. 지난 주일 교회에 처음 나가서 교인들의 환호 속에 벅찬 재회의 기쁨을 나누면서도 하얀 무궁화가 둥그렇게 잘 자란 것이 눈에 들어와 더욱 기뻤다.
 이스라엘 땅, 갈멜 산 남쪽언덕에 펼쳐 있는 샤론이라는 평야에 가득 피어 그리스도의 향기를 온 세상에 전하는 순결함에 더욱 자랑스러움을 느끼며 제임스 가든 한 복판에 있는 우리 무궁화 동산에서 한 나절을 즐겁게 보내고 돌아왔다.
 

  
 


 

110. 아기곰 푸후의 고향Winnie the Poof, White River에서
  
                                                                     

무덥던 지난 여름, 우리 부부는 White River라는 시원한 이름에 끌려, 버스로 5시간, 관광열차로 9시간을 달리는 닷새 동안의 긴 여행길에 나섰다. White River로 가는 이 관광열차는 하루 걸러 운행하기 때문에 서드베리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아침 아홉시에 관광열차로 바꿔 타야 했다.
 
하루 종일 이 기차를 타고 가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것은, 울창한 숲 속에서 걸어 나온 듯한 긴 나뭇가지가 드리운 아름다운 호수를 10분에 한번씩 만나기 때문이었다. 그 많은 호수 중에도 작은 못 위에 떠있는 하얀 연꽃들은 모네의 수련화처럼 반갑기만 했다.  짙푸른 호숫물 따라 낚시하러 가는 가족들, 야영훈련을 가는 귀여운 중학생들이 심심찮게 끼어들어 우리는 조용히 이야기를 나눌 틈도 없었다.
 
손님을 반도 안 채운 객차 한 칸과 화물차 한 칸이 달린 이 관광 열차는 White River까지 갔다가 다음날 되돌아 오는데, 겨울의 White River를 찾는 관광객이 더 많다고 한다.  흰 눈이 덮인 얼음 폭포에서 눈썰매 차를 빌려 하루 종일 눈가루를 날리며 숲 속의 달콤한 공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종착역에 내리자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떠나기 전에 인터넷으로 예약한 호텔에서 주인이 역까지 마중 나와주어 푸근한 시골인심을 알게 했다.
 
온타리오 주의 푸카스카 국립공원 북쪽 끝에 있는 이White  River의   한적한  우리 숙소 문 앞엔 붉은 제라니움 꽃바구니가 예쁘게 걸려 우리를 환영하는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우리는 방안에 짐을 풀고 마을을 산책했다. 꽃으로 둘러싸인 작은 동산 위에 웬 소나무 조형물이 보였다. 그 나뭇가지 위엔 어른만한 푸후가 예쁜 주황빛 조끼를 입고 한 손에 꿀통을, 다른 한 손은 높이 쳐들어 친구를 부르며 앉아있는 게 아닌가.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끌어안고 다니며 놀던 그 귀여운 아기곰 푸후가. 우리가 지금 어린이공원에 놀러 왔나 하면서도 그 앞에 새겨놓은 기념동판을 읽어보고 깜짝 놀랐다.
이곳이 바로 푸후의 고향이었다. 우리는 놀라움과 반가움으로 가까이에 있는 박물관에 가서 더 자세한 자료를 얻었다.
 
“푸후가 캐나다 곰이라구? 정말이야?”  이 말은 푸후의 얘기를 듣기 시작할 때 모든 사람들의 똑같은 반응이라고 한다.
요즘 한국에서 캐나다 이민중개로 유명한 마니토바주의 위니펙에, 해리 콜번이라는 젊은이가 살고 있었다. 그는 온타리오 주에서 공부하여 수의사가 되었다.
 
1차전이 일어나자 해리는 캐나다군 장교로 입대하여 영국군에 파견된다. 입대한 다음날 그를 실은 열차가   White River역에 섰다.  그 정거장에서 해리는 시골 사냥꾼에게 20불을 주고 새끼 곰 한 마리를 샀다. 어미곰은 사냥꾼의 총에 맞아 죽었으나 살아남은 쌍둥이 아기곰 중에 한 마리를 그가 산 것이다.
 
해리는 그 아기 곰에게 자기 고향인 위니펙의 이름을 따서 위니라고 불렀고, 부대 안의 마스코트로 사랑을 받았다.
위니가 부대 안에서 귀여움을 받으며 길이들 무렵, 해리는 프랑스로 부대가 이동하는 바람에, 위니를 런던동물원에 임시로 맡기고 떠났다.
4년 후 전쟁이 끝나고 해리가 런던동물원에 위니를 찾아갔으나, 위니는 동물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기곰이었으며, 어린이들이 그 앞에서 떠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위니를 동물원에 기증했다. 위니는 그곳에서 15년을 더 산다.
 
위니 푸후는 20년이라는 그의 축복받은 수명을 다했다. 말년에 관절염으로 고생하면서도 수의사가 주는 환약을 거부하는 등 깔끔하게 생애를 마친 어진 어머니 같았다.
 
위니가 아직 런던동물원에 있을 무렵 영국의 유명한 작가인 밀레느 부부가 다섯 살 난 아들 크리스토퍼를 데리고 와서 위니와 역사적인 대면을 한다. 크리스토퍼는 위니를 너무 좋아해서 그의 시골집 연못에 키우는 백조의 이름을 따서 푸후라고 불렀고 위니 푸후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아들의 위니 푸후 사랑에 자극 받은 아버지는 삽화가인 친구 셰퍼드를 부추겨 그림이 있는 “Winnie the Pooh”(위니 푸후의 이야기)를 출간한다. 이어서 둘째권이 나가자, 온 세계에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게 되고, 월트 디즈니 회사가 그 판권을 사서 영화로 만들면서 위니 푸후는 더 유명해진다.
 
지금 위니펙엔 해리중위와 위니 푸후의 실물크기 동상이 서 있고, 런던동물원엔 푸후의 동상이, 그리고 이곳White River엔 디즈니월드가 제공하고 그 영화사의 첫번 작품이었던 “위니 푸후와 벌꿀나무” 모형이  서 있어서 우리의 눈길을 끈 것이다.
  
시골 정거장에서 만난 해리중위와 병사들, 그리고 동물원의 어린이 들에게서 얼마나 진실하고 깊은 사랑을 받았기에, 위니 푸후는 잔인한 사냥꾼의 총에 어미를 잃은 상처로 인한 미움 대신 사랑으로 세상 모든 어린이들에게 마음 훈훈한 보답을 할 수 있었을까? 산책길에 예쁜 푸들만 보아도 놀라서 속이 푸들거려 외면해버리는 내 정서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도 없지만, 앞으로는 작은 풀꽃이나 미물들을 더 사랑 하리라. 우리 교회에 앞 못 보는 여인을 인도해 주는 늙은 개, 보비를 위해서도 기도하리라.
 
“아름답게 빛나는 세상의 크고 작은 만물은 모두가 영원 전부터 주님이 만들어 주신 것…”이라는 찬양의 노래를 생각하면서.
 
꿈 속에 동화의 나라에 살다 온듯한 White River의 조그만 시골 정거장에 혹시나 위니 푸후의 깰껠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귀를 기울여보며, 열차가 내뿜는 기적소리에 후다닥 기차발판에 발을 올려놓았다.  해마다 8월 셋째 주말에 열리는 위니 푸후 잔치를 못보고 떠나는 아쉬움을Sudbery에서 신나는 카누 경기 구경으로 달래고, 다시 토론토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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