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를 타고 보니
키다리 굴참나무 하나 숲속 빈터에서
줄그네를 목에 메고 있다
또래의 나무들은 어깨 아래 즐비하고
하늘은 막힘없이 구름뿐인데
굽어 보이는 개천은 발치에서 목을 적신다
그네에 매달였던 아이들
그 목소리 소란스럽게 누빌 때
동심은 솟구쳐 뒷모습이 사라지기를 기다렸다
흔들거리는 그네
호기를 부려 타고 보니
개천이 움직이고 숲이 흔들리고 구름이 요동을 친다
그넷줄 하나에 요동치는 구름
그넷줄 하나에 움직이는 개천
그넷줄 하나에 흔들리는 숲
내손에 논다고
오만이 극치에 달하는 순간
내리고 보니 몸이 뱅글뱅글 돈다
흔들리고있는 것은 그들이 아니다
나 자신인 것을
그들 앞에선 한낱 나그네인 것을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