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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남편이 내게 선심 쓰듯 하나 만들어 준 신용카드와 백화점 카드 하나로 내 수입, 즉 남편이 가져다 주는 생활비 한도 내에서 무리하지 않고, 마음 편하고 즐겁게 애용을 했었다. 


그것은 남편이 가져다 주는 고정된 월급은 한 달을 다 쓰고 나면 또 그만큼의 돈은 가져다 줄 것이란 확실한 수입, 보장된 수입, 고정된 수입이 있었기에 신용카드를 쓰고, 때에 따라서 긁어 댄다 싶어도 막말로 못 갚으면 아파트라도 팔아서 갚을 수 있는 확실한 재정이 있었으니 신용카드를 쓴다 해도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았었다. 


 남편이 준 신용카드로 처음 구입을 한 것이 모피 코트였다. 아무래도 고가품이다 싶으니 일시불로는 크게 부담이 되지만 얼마간의 수수료만 내면 6개월, 1년 분할로도 가능하기에 부담 없이 사게 되었다. 


그 다음에 그 카드로 작은 딸 자모가 강북에서 보석상을 하고 있었는데 시내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어 이따금 가게 되면 패물 하나씩을 구입하게 되었으니, 나야말로 카드 덕을 톡톡하게 보고 활용을 한 셈이었다. 


 그런데 이민사회, 캐나다에 와서 내가 쓰고 있었던 비자카드라는 것은 쓸 때의 마음이나 쓰고 돌아설 때의 마음은 묵직한 무게로 다가올 때가 있었다. 캐나다에 와서 얼마 되지 않아 둘째 동서와 백화점을 가게 되었다. 난 그 때도 물건을 사면서 현금 대신에 카드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둘째 동서야말로 캐나다에 나보다 거의 7, 8년 먼저 와서 살았는데 신용카드 하나 없이 살고 있었다. 한국이나 이 사회에서나 여자가 직장을 가지고 있는 경우엔 굳이 남편 손을 빌지 않더라도 신용카드 하나 둘쯤 소지하는 것이야 극히 당연하고 정상이라 볼 수 있지만, 직장이 없는 경우엔 남편이 신경을 써 주지 않으면 카드를 얻기가 그렇게 용이하지 만도 않다. 


 둘째 동서야말로 집에서 살림만 하다 보니 게다가 아주버님께서 별로 신경을 쓰시지 않았기에 그 흔한 신용카드 하나도 없음에 나로서는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 후 어느 날 작은 아주버님을 뵙게 되었을 때 동서가 아직도 신용카드가 없는데 하나 해주시지 그러느냐고 했더니 카드가 무슨 소용이며 카드가 있어야 돈만 더 쓰게 된다는 얘기에 두 번도 카드 건에 대해서는 거론을 하지 않았다. 


 지금이야 둘째 동서도 신용카드 하나 둘쯤이야 소지하고 있겠지만 소위 남편이란 사람이 아내가 돈을 필요 이상으로 더 쓰게 될까 봐 그런 배려도 하지 않았다면 그런 사실들을 몰랐을 때는 별 문제가 없지만 남편이 아내에게 그런 인심도 쓸 줄 모른다는 남편의 저의를 간파하게 되면 그 이상의 애정은 가지 않게 된다.


 가정 형편, 경제적인 사정은 상세하게 밝히지 않아도 아내들도 그런 것쯤이야 알고도 남고, 살림하는 여자가 자기의 형편, 분수 이상 신용카드를 써댈 여자가 몇이나 되겠는가. 


아내에게 신용카드 하나쯤 선사하는 것은 그것을 쓰지 않고 갖고 다니기만 해도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 되는 것인데, 그런 배려도 하지 못하는 남편에게 그것을 기대하는 만큼 마음도 멀어지게 된다. 


 캐나다에 와서 처음 얼마 동안은 한국에서 쓰던 마스터 카드를 가지고 쓰다가 몇 년 지나 큰 딸아이가 하나 만들어준 비자 카드와 기름 넣을 때 쓰는 기름 카드만 있으면 현금을 소지하지 않아도 물건을 구입할 때나 기름을 넣을 때나 카드 하나로 대용하곤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카드 사용 액수가 누적이 되면서부터 그 이상으로 마음이 짓눌렸다. 곰곰 따지고 보면 한국에서처럼 부동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남편이 가져다 주는 생활비 외에 남편의 주머니까지 엿볼 수 있는 형편도 아니어서 카드를 쓴다 함은 ‘빚’이 점점 늘어간다는 중압감에 시달릴 때가 있었다. 


 돈이라는 것, 지출을 한다는 것은, 수입이 전제가 되었을 때, 갚을 것을 예상해서 쓰게 되어 있는 것이지, 수입은 적은데 쓸 곳은 생기고 어쩔 수 없어 신용카드를 쓰게 되니 그래서 마음은 마냥 짓눌렸다. 


 신용카드가 생기기 이전엔 외상이라고는 져본 적이 없다. 아니 돌이켜보면 결혼해서 몇 년 되지 않아 동네 식품점에서 두부인지 파를 한 단 외상으로 사고는 밤새 마음이 불편해서 뒤척인 적이 있었다. 그 돈이야 그 다음날 바로 갚았지만 그때야말로 새댁이 동네 식품점에 가서 외상을 한다 함은 마냥 초라하고 주눅들어 견딜 수 없는 마음이었다. 


 그만큼 외상이라 하면 해서도 안 되고, 할 필요도 없는 것이었는데, 이건 식품비가 아닌 무엇이든 사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을 조그마한 카드 한 장이면 못할 것이 없으니 현대판 ‘도깨비 방망이’가 아닐 수 없다. 


 카드 별로 사용할 수 있는 한도 액수도 높은 것이 많아 현금이 필요한 경우 남에게 구차하게 얘기하지 않아도 만사형통으로 해결해 주고 있으니 그 편리함이야 말해서 무엇 할까마는, 엄밀히 따지고 보면 카드를 쓰는 그 행위 모두가 ‘빚’을 지는 것임에도 수중에 돈이 없어도, 또한 한꺼번에 그 빚을 다 갚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과 맹점 때문에 카드 빚이 늘어가기 십상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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