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BC
추천업소
추천업소 선택:
추천업소 그룹 리스트
  • 식품ㆍ음식점ㆍ쇼핑1
  • 부동산ㆍ건축ㆍ생활2
  • 미용ㆍ건강ㆍ의료3
  • 자동차ㆍ수리ㆍ운송4
  • 관광ㆍ하숙ㆍ스포츠5
  • 이민ㆍ유학ㆍ학교6
  • 금융ㆍ보험ㆍ모기지7
  • 컴퓨터ㆍ인터넷ㆍ전화8
  • 오락ㆍ유흥ㆍPC방9
  • 법률ㆍ회계ㆍ번역10
  • 꽃ㆍ결혼ㆍ사진11
  • 예술ㆍ광고ㆍ인쇄12
  • 도매ㆍ무역ㆍ장비13
  • 종교ㆍ언론ㆍ단체14
hansoonja
세상에 종말은 없다(3)-다만 내 삶을 다하는 날이 끝이며, 또 다른 시작일 뿐이다
hansoonja

 

(지난 호에 이어)
 나중에 죽어서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히 잘 살기를 바라기보다는, 지금 내가 처해 있는 ‘현실’을 제대로, 살아 있는 동안 세상살이, 세상구경 열심히, 진실 되게 살아감이 제대로 사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전쟁이 날까 봐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고, 게다가 예언자들이 얘기하는 지구의 종말론을 굳이 들먹일 필요가 없다. 종말이 오는 것이 확실하다고 해도 내 현실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말인가. 더 잘 먹고, 마시고, 있는 대로 흥청망청 쓰고, 즐겨야 하는가? 아닌 것이다. 일 년 후 이 년 후에 지구에 종말이 온다 해도 나는 오늘 내 ‘현실’을, 내 일상생활을 그대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내일 지구에 종말이 온다 해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어야 하고, 심을 수 있는 마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현실을 성실하고, 착실하게, 바르게, 착하게 사는 길만이 내가 죽어 하늘나라에 간다 해도, 내가 행하고, 쌓은 것만큼 받을 수 있을 것이며, 다시 태어난다는 윤회설이나 환생을 믿는다 해도 또 역시 그대로 살면 되는 것이다.


 지구의 종말론을 믿고 싶어 하고 은근히 바라는 이들은 대부분 현실에 불만족하거나 이렇게 밖에 살 수 없느냐는 울분, 심하게는 한이 쌓인 사람일수록 또 다른 커다란 변화, ‘종말론’같은 것을 믿고 싶고 의지하고 싶은 ‘기대 심리’같은 것이라고 본다. 


 믿는 이들은 죽은 다음이나, 혹은 지구에 종말이 온다 해도 하느님 나라에 가기를 원하며, 영원히 그곳에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기에, 지상의 것에 마음을 두지 말고, 천상의 것에 마음을 두라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중 문제인 것이다. 


 이승에서의 삶이 순간, 찰나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어디 두 번 다시 살아 볼 수 있더란 말인가. 그러기에 때로는 살아 있음만도 가슴까지 벅차오를 때가 있는가 하면, 살아감이, 더더구나 더 나이 들어서도 살아야함은 두렵기도, 무서움증이 엄습해 올 때도 있다. 


 어쨌든 절대적인 것은 살아 있는 동안은 살아야 하며, 살아 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기상의 이변이나 천재지변은 있을 수 있으나 세상에 종말은 없다. 다만 그날그날 바르고 충실하게 살면 되며 내가 생을 마감하는 날이 끝이며, 또 다른 시작일 뿐이다. 


 경험에는 직접경험과 간접경험이 있다. 경험을 통해 우리의 삶이 쌓여가고, 사고의 깊이나 가닥이 잡혀 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우리가 어떤 행동에 옮길 때는 간접경험을 통해 얻은 정보나 지식보다는, 내가 겪고 살아 온, 경험한 것들로 많은 부분 우리의 의식이 차지하고 있어 그것이 바탕이 되어 결정하고 행동함을 볼 수 있다. 


 난 이미 20대 중반에 사이비 교주한테 많은 부분 기울어 있었기에 그것이 내 가 신앙생활을 하는데 기인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이민 오기 전 천주교에서 영세를 받기도, 또 가끔은 교회에도 나갔었다. 그런데 몇 번은 목사님 설교에 감동 받아 나도 작정헌금을 해야지 내 마음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음을 보고는, 이내 아니지. 그동안 아버지와 같이 잃어버린 재산이 얼마인데 아직도 이렇게 현혹이 되다니 나를 일깨운 적도 있었다. 


 그뿐이 아닌 성당이나 교회를 가면 절박하고도 간절한 상황에서도, 기도가 되지 않는 거였다. 도대체 누구한테, 어디에 대고 소원성취를 빌고 있는 것인가 싶으니 나 자신이 민망스러워서도 기도조차도 하게 되지 않는다.


 역이민을 하겠다고 서울엘 나갔다가, 그곳에서도 살 수 없겠네 싶어지니 다시 캐나다로 들어 와야 하는 가 너무도 막막한 상황에 처해지니, 전도사로 있던 친구가 새벽기도를 가자며 나를 데리고 갔다. 친구 생각엔 기도하는 가운데 앞으로의 진로를 잡았으면 하고 데리고 갔을 것이다. 그렇게도 절박한 상황인데도 기도는커녕 눈물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기도 시간이 되니 그 많은 사람들이 무슨 고민, 사연이 그렇게 많은지 조용하게 앉아 있는 사람은 나뿐인 듯 했다. 모두 목소리를 내어 기도를 하기도, 울며 호소하듯 하기도 하였다. 그것이 바로 통성기도인 듯 한데 난 기도의 응답은커녕 맨송맨송 아무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나오고 말았다. 


 상황이 그리 되다 보니 교회나 성당에도 나가게 되지를 않는다. 그야말로 정신적으로 자유스럽지 않아 교회도 성당에도 나간 지 오래 되었다.


 믿는 이들은 주일날이 기다려지기도, 그 날은 만사 제쳐놓고 교회나 성당엘 다녀와야 마음 편하게 하루를 시작한다고 하는데, 나는 오히려 주일날 나가는 것이 심적으로 부담이 된다. 집에서 쉬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 그러기에 아직은 심적인 불편함, 부담보다는 내 마음이 편한 쪽으로 그렇게 살고 있다. (끝)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WWW.AHAIDEA.COM
4065 CHESSWOOD DR. NORTH YORK, ONTARIO,M3J 2R8, Canada
[email protected] | [email protected]
Ahaidea
캐나다 daum.ca와 대한민국 daum.net은 관련성이 없습니다.
Copyright © 2024 AHAIDEA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