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을 위한 건축과 주거환경)

필자의 수맥 관련 칼럼을 읽은 독자라면, 수맥이 지나는 집에서는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땅 속의 물길 위로 발생하는 파장으로 인해 제대로 수면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피로가 쌓이고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대사성질환이나 암과 같은 각종 종양이 생기기 쉽다.

이번 칼럼은 현대인들 생활 속에서 수면을 방해하여 불면증을 유발하는 원인들이 무엇이고 어떠한 처방을 통하여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다행히 얼마 전 ‘생로병사의 비밀’이라는 KBS 프로그램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 필자가 가지고 있는 정보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불면증이란 잠이 들기 어렵거나 잠을 자는 도중에 자꾸 깨고, 또는 새벽에 너무 일찍 일어나는 증상을 말한다.

이런 증상이 적어도 주 3회 이상 계속되면서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여 낮에 피곤하거나 졸려 일상생활에 방해를 받게 될 경우, 의사들은 불면장애로 진단을 내린다.

모든 동물이 그렇지만 인간의 몸에는 시간의 변화를 감지하여 생리적 상태를 조절하는 곳이 있다. 뇌 시상하부 앞쪽에 위치한 시교차상핵이 바로 그곳인데,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을 인지하여 시간의 흐름을 감지한다. 빛이 사라졌다는 정보가 뇌의 시교차상핵을 통하여 송과선에 전달되면, 송과선에서는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되면서 잠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 수면을 할 때 얕은 잠에서 시작하여 깊은 잠을 거쳐 다시 꿈을 꾸는 렘수면 단계로 이어지는데, 보통 이런 과정이 하룻밤에 4~5회 정도 반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렘수면 1단계는 피곤할 때 버스나 전철에서 느끼는 졸린 상태이고, 2단계는 새근새근 자고 있는 상태로 옆에서 움직여도 잘 못 느끼며 사람에 따라 코를 골며 잠을 자기도 한다. 이때의 수면이 가장 길어 전체 수면의 50% 정도를 차지한다. 그리고 인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수면은 바로 3단계로 수면의 질을 결정하는 깊은 잠, 즉 숙면이다.

이렇게 비렘수면 1, 2, 3단계가 지나게 되면 꿈을 꾸는 렘수면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뇌가 활성화되면서 우리가 낮 동안 기억하고 판단하고 이야기했던 모든 내용이 뇌 속에 저장된다. 한마디로 깊은 잠을 자는 비렘수면 단계는 육체회복을 하는 단계이고 얕은 잠을 자는 렘수면 상태는 정신적 회복과 휴식을 주는 뇌의 회복기능에 관여 하는 단계이다. 그래서 잠을 제대로 잘 자야만 육체와 정신이 똑같이 회복될 수 있는 것이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는 수면장애가 현대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현상을 보고 불면증을 선진국의 전염병이라 부르는데, 그 이유는 경제적인 부가 축적된 선진국에는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밤에 LED조명과 형광등으로 밤새 하얀 불빛에 노출되기 쉽고 창문을 통하여 네온사인이나 건물에 반사된 불빛, 밤 늦게까지 다니는 자동차 소리들이 수면을 방해한다.

또 하나 우리 손에서 한시도 뗄 수 없는 휴대전화 화면의 빛이 우리 뇌를 상시적으로 밤새도록 뇌가 켜지도록 자극하고 있다.

우리가 잠을 잘 때, 수면효율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잘 잤느냐를 평가할 수 있는데, 깊은 수면인 비렘수면3단계 때의 잠에 의하여 수면효율이 결정된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충분한 빛을 보는 것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충분한 빛을 보고 활동을 하면 우리 생체시계가 앞당겨지는 경향이 있어, 점점 더 잠을 일찍 자고, 일찍 깨는 패턴으로 바뀌지만 지나치게 많은 카페인을 섭취하는 경우, 카페인의 과량 섭취로 인하여 잠자는 시간을 현저하게 뒤로 미루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정 넘어서도 카페인의 영향으로 잠이 잘 오지 않게 되는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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