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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내면서
흘러갈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지형의 생긴 모양을 따라
그냥 흘러가기만 하면
강을 거쳐 모든 것이 모여 하나 된다는
꿈의 바다에
절로 닿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이를 어쩌지?
나무뿌리를 막 빠져 나와 
자갈밭 실개천을 지나면서, 금방
자기가 울고 있음을 알아버렸다.

아슴푸레 들려오던
자장가 같던 울음소리가
바윗돌 험준한 계곡을 지날 때는
기절할 것만 같은 아픔에
마구 비명소리까지 질러댔다.

흘러간다는 것이
이토록 모진 아픔일 줄을, 그는
미처 알지 못했다.

세상살이 모든 것
놓아버리면
꿈보다 더 포근한 평안한 품 임을
눈치 챈 것도
바닷물에 마침내 몸을 섞고 나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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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에서는 ‘알파파 증진을 위한 숲 명상법’이 한창 뜨고 있다.


웰빙(well-being)을 넘어서 ‘내추럴빙(natural-being)이 화두가 되면서, 잘 먹고 잘 사는 차원을 넘어 자연 속으로 들어가 다른 동식물들과 어울려 자연의 일원으로 살아보자는 새로운 인식인 것 같다.


자연과 더불어 살자는 이 발상이 얼마나 반가운 소식인지 모르겠다.


우리 인간은 본래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입김으로 생명을 얻어서인지는 몰라도, 내면 깊숙한 곳에는 항시 생명의 원천인 자연을 향한 그리움이 함께 살고 있음에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자연보다 더 고마운 스승은 없다고 하지 않던가?


다행히 우리가 사는 이곳은 청청한 숲과 호수로 이루어진 자연천국의 나라다.


나는 오늘 산길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개울가에 앉아 소리 내며 흐르는 개울물 소리에 내 마음을 비워내고 정화시키는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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