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창가에 서면
아득한 너의 음성, 사락사락
발뒤꿈치를 들고 온다.
순백의 추억 속에서
색 바랜 꿈속을 나르는
파랑새의 날개 짓이다.
악보도 없이 낮은 음계로
적막한 밤을 연주하며
흐느끼는 풀피리소리다.
은쟁반위로 구르는 옥구슬이
시든 꽃잎 위에서
이슬방울로 맺히는 눈물이다.
바람이 불 때마다
지워진 생애로 흔들리다가
갈기갈기 찢기는 깃발이다.
노래가 되지 못한 마음,
묘비에 새기는 한 소절의
그리움이다. 사랑이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