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 내의 특정 구역에서 소득, 직업, 인종이 다른 주민들이 서서히 유입되고, 그 인근의 사업체도 그러한 변화에 따른 새로운 업종으로 바뀌어가면서 동네의 특성이 예전과는 다르게 변하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도시계획이나 개발정책방향을 정할 때 많은 논쟁거리가 되기도 하고, 자주 지역정치에 있어서 중요한 이슈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변화를 어떤 관점에서 보는가에 따라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시각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도심지역에 밀집된 많은 활동들을 지원하기 위해 궂은 일을 도맡아 했던 저소득층 주민들은 외곽으로 멀리 가서 살 수 있는 처지가 못되기 때문에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나기 훨씬 이전부터 그 지역에 터전을 잡고 살던 오래된 주민들입니다. 

하지만, 보다 부유한 새 주민들이 밀려들어옴으로써 다른 곳으로 옮겨가서 살 수 밖에 없는 현상을 사회적 빈부의 차이에서 오는 대립이나 갈등으로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이러한 가난한 주민들 중에는 예술활동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정치적 이슈로 만들어 세상의 주목을 끌기가 쉽습니다. 

또 다른 시각은, 도시 발달에 따른 지역간의 토지활용도가 달라지거나 수요의 변화로 인하여 가격의 균형이 새롭게 이루어져야 할 상황에서 특정구역에서 경제성의 원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변화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은, 도시 내의 지역별 공간에 대한 수요가 특정지역에서 급격히 일어나면 경제성과 투자수익률 이라는 법칙에 기반을 두고 돈의 흐름이 이러한 지역으로 몰리게 되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도시가 새롭게 변모해간다는 관점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오히려 그 지역의 치안을 좋게 하고 새로운 상업활동으로 인하여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젠트리피케이션이 급속히 일어나는 동네에서는, 자기집을 소유하고 있던 주민들은 더 좋은 가격에 집을 처분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 나가지만, 세 들어 살던 가난한 주민들은 급등하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다른 곳으로 쫓겨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이해관계의 차이는 상가지역에서도 생깁니다. 즉, 건물을 소유한 상인들과 세 들어 장사하는 상인들 간에는 서로 입장이 다르게 마련입니다.

어찌되었든, 젠트리피케이션은 소득수준이 다른 주민들이 늘어나거나 인종구성에 변화를 가져오면서 지역상권도 이에 맞추어 빠르게 변하게 됩니다. 낙후되었던 지역이 새롭게 재개발 되는 현상은 도시의 지속적인 발전과정에서 일어나는 피할 수 없는 공간활용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도시들은 발전이 더딘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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