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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화를 좋아하지 않아도 한번쯤은 들어 본 배우 장국영. 그가 출연한 <패왕별희>(覇王別姬)는 1993년 작품으로 최고의 경극 배우로 불리는 두지(장국영)와 시투(장풍의)의 우정, 사랑, 그리고 열정으로 가득했던 파란 만장한 삶을 그린 영화다.

 

장국영이 동성애 성향의 우희 역을 완벽히 소화해 세계적인 스타가 된 작품이다. 그는 훗날 양성애자임이 밝혀져 이슈가 되기도 하고, 2003년 갑자기 의문의 죽음으로 세상을 떠나 화제가 된다. 이 영화가 27년 만에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이라는 타이틀로 지난 5월에 재개봉 되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경극 패왕별희는 초패왕 항우가 애인인 우희와 이별한 이야기다. 진시황이 죽은 후 천하의 패권을 두고 초나라 항우와 한나라 유방이 한 판 붙는다.

 

항우는 대단한 힘과 용맹을 지닌 자였지만 신하의 충언을 귀담아듣지 않는다. 반면 유방은 싸움은 못했지만 지혜로운 신하 장군들에게 전쟁을 맡긴다. 그 결과 완전 코뿔소처럼 밀어붙이는 항우는 고립되었고 사방이 한나라 군대에 둘러싸이게 된다.

 

▲27년 만에 재개봉 된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하지만 항우는 너무도 강력한 일당 천의 장수였기에 함부로 덤벼들 수가 없었다. 그때 한나라의 범려가 꾀를 내어 노래 잘하는 군사들을 모아서 밤새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를 부른다.

 

그러자 그 노래를 듣는 초나라 군사들은 어차피 전세도 불리한데다가 고향, 가족 생각이 나서 서 네 명씩 탈영한다.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한 항우는 당황한다. 군사들은 술술 줄어드니 심리적으로도 위축되고 초나라 노랫소리가 들릴 때마다 마치 온 세상이 한나라군으로 덮인 것 같은 생각에 미칠 것만 같았다. 사면초가(四面楚歌), 사면에 초나라 노랫소리만 들리고 아무도 도와줄 이가 없는 것 같고 적으로만 둘러싸인 것 같은 상태에 이른다.

 

항우는 애인 우희를 자기 명마 뒤에 태우고 소수의 군사만 이끌고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하지만 다시 금방 적에게 포위되고 만다. 한나라의 범려와 한신은 손끝 하나 안 대고 항우를 고사시키려 한다.

 

여기서 항우는 하늘을 보며 탄식한다. " 힘은 산을 뽑을 만했고 기운은 세상을 덮을 만했으나 때를 만나지 못하니 (명마의 이름)마저 움직이지 않는구나! (애인) 우여, 어이 할거나!"

 

우희는 하늘같이 믿었던 사내의 무력한 탄식을 듣고 칼을 뽑는다. 그리고 항우가 그렇게 즐겨보던 검무를 추며 나지막이 대답한다. "한나라 군사가 이미 침범하여 사방엔 초나라 노래군요. 대왕의 뜻이 이미 다했으니 천첩이 어찌 살기를 바라리까?" 갑자기 칼로 자기 목을 찔러 죽고 만다. 그녀는 자살로써 항우의 부담을 덜어주고 그라도 탈출하게 하려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항우도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칼로 자신의 목을 ‘쉿’ 스쳐 죽는다.

 

▲영화 ‘릴리 마를렌’의 여주인공 마를레네 디트리히는 1950년대에 활약한 스타이다.

 

사면초가처럼, 전쟁터에서는 적군에게 익숙한 노래를 틀어서 사기를 꺾는 심리전이 종종 있었다. 2차 대전 중 북아프리카 전선에서는 사막의 여우 롬멜 장군과 영국군 전차병들이 대치하고 있었다. 한낮의 살인적인 더위가 식어가는 밤 9시 55분이 다가오자 라디오 주위로 한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영문을 모르는 한 영국군 신참이 큰 소리로 ‘무슨 일이 있냐’고 묻자 상사가 입에 손가락을 대면서 ‘쉿’ 했다. 잠시 뒤 라디오에서 지직거리는 잡음과 섞여 여자가 부르는 노래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독일어라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영국군 전차병들은 애조 띤 선율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병영 앞 커다란 정문 앞에 가로등 하나 켜져 있고, 그녀는 여전히 그곳에 서 있네"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릴리 마를렌’(Lili Marleen)이었다. 독일 병사들뿐 아니라 연합군 병사들의 애창곡이 된 ‘릴리 마를렌’은 유럽 전장을 다녀온 병사라면 들어보지 않은 이는 없었다.

 

‘릴리 마를렌’이 유명해지게 된 것은 1942년 유고슬라비아의 베오그라드를 점령한 독일군이 그곳에 ‘병사의 방송국’을 개설했는데, 전시 선전 목적으로 급조된 방송이라 변변한 음반이 없었던 방송국은 ‘릴리 마를렌‘을 줄곧 틀어 댔다.

 

‘릴리 마를렌’은 아주 단순하고 서정적인 멜로디인데, 아코디언 반주에 허스키한 목소리로 불러져 가사를 모르는 우리가 들어도 슬프고 애잔하게 느껴진다. 그야말로 고향 생각이 나는 노래다. 그래서 나치 선전장관 괴벨스는 병사들의 사기를 저해한다는 이유로 방송을 금지시킨다.

 

방송이 중단되자 아프리카 군사령관 롬멜이 “이 노래는 적군도 함께 듣는데 어떠냐?”며 항의하자, 괴벨스도 마지못해 방송을 허락할 정도였다.

 

‘릴리 마를렌’은 밤 9시 55분에 방송이 끝나는 시그널 음악으로 전 유럽에 다시 전파를 타기 시작하는데, 뜻밖에도 독일군 측이 방송하는 ‘릴리 마를렌’이 연합군 병사에게도 인기 최고의 노래로 급부상한다. 그래서 ‘릴리 마를렌’은 적군 아군 구별 없이 모든 병사들이 다 함께 즐겨 부르고 듣게 된다.

 

노래는 전쟁 중인 군인에게는 용기도 줄 수 있고 때로는 불안감을 주기도 한다. 세월이 흘러 캐나다의 경보병 특수여단은 이 ‘릴리 마를렌’을 느린 행진곡으로 사용하고 있다. 요즘처럼 우울한 시절에는 ‘릴리 마를렌’ 같은 독일 노래(https://youtu.be/9KXcxIPYifA)도 한번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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