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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길영 시

young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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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2017
유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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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1
청명한 아침

은하의 강에서 길어온
물 한그릇

 

청명하게 흐르는
의식의 강에서 길어온
물 한그릇

 

그 물 한모금 마시고
일어난다
무지의 강을 건넌다

 

무지개 꽃이 피어난다
의식을 되찾는
청명한 아침이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young2017
유길영
106675
9196
2023-06-29
그 해변에 다시 가고 싶다

 

그 해변에 다시 가고 싶다.

그 해변,

흰구름 속에 하얀돌을 숨겨둔

그 해변에 가고 싶다.

 

그 돌,

하얀 계란같이 둥-그런

하얀 돌, 그리고

흰구름이 둥그렇게 흐르는

 

경이로움으로

수평선 위에 떠있는

흰구름 속의 하얀 돌

 

둥글게 시린 하얀 그리움이

영감의 세계로 날으는

그 해변에 가고 싶다.

나는 그 해변에 다시

가고 싶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young2017
유길영
106483
9196
2023-06-22
내 눈 앞에서

 

내 눈 앞에서

번개가 번쩍 번쩍일 때

저 번개의 칼날이

내 생의 비애를 한자락 한자락 잘라낸다.

 

저 번개의 칼날이 희망의 칼이 되는

생(生)이란

그 희망의 칼로 아픔과 고통과 슬픔 사이의 연계를 자르며

그리고 비애(悲哀)를 잘라내는 것.

 

생이란,

희망의 칼날로

스스로 영감을 불러일으키며

살아가는 것이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young2017
유길영
106271
9196
2023-06-15
거울 속에는

 

거울 속에는

나의 왼쪽이

저이의 오른쪽이라는 것을

나는 오늘 알았네

 

내가 거울 속의 저이를 나로 알고

수없이 바라봤는데

저이도 나를

저이의 '나'로 알고 바라봤을까?

 

나는 왜,

그런 의심을 해보지 않았을까?

 

이생의 내가

전생의 저이였을까?

아니면,

이생의 내가

내생의 저이일까?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young2017
유길영
106108
9196
2023-06-08
분홍빛 협주곡

 

그 꽃나무는 푸르른 노송(老松)을 배경으로 분명 분홍빛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었다.

그것은 분명히 '분홍빛 협주곡'으로 불리울만한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었다.

그 꽃을 향해 가득히 내리는 봄의 빛과

노송의 그윽한 푸르름이, 그리고

빛의 그림자들이 그 꽃의 분홍빛 소프라노 목소리를 배경으로 받쳐주고 있었다.

 

그 분홍빛 노래는

 

나는 피어나고 사라지네

아침의 맑은 이슬처럼

 

나는 왔었네 노래했네

한낮의 따스한 정적을

 

나는 만났네 내 목소리 들으며

나를 바라보는 한 나그네를!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young2017
유길영
105939
9196
2023-06-01
삶이란 그런 것이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삶은 아픔을 감수하는 것이다.

천상에서는 남의 아픔을,

지상에서는 나의 아픔을 헤쳐보면서 사는 것이다.

 

아픔 없는 삶이 어디 있겠는가?

천상의 삶이

지상의 삶이

삶의 흐름이고

흐름은 항상 아픈 것이라고 삶이 말하지 않는가?

 

천상의 삶이나

지상의 삶이나 아프지 않으면

삶이 아닐 것이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나는 지금 천상의 삶을 사는가

아니면, 

나는 지금 지상의 삶을 사는가?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young2017
유길영
105771
9196
2023-05-25
별에서 온 나는

 

별에서 온 나는 지상의 한 도시에 내린다.

나는 이제 지상에서 별의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아니, 이제 나는 지상의 마음을 배우며 살아야 한다.

지상에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

 

별빛이 가득한 은하의 마음처럼

초원의 녹색빛이 가득한 강의 마음처럼

푸른 산맥의 높은 기개로

드넓은 들판처럼 포용하는 마음으로

얼어붙어 겨울을 나는 인내의 마음으로

바다의 폭풍을 건너는 마음으로

 

그리고

푸르게 푸르게 푸르름을 열망하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라빛 마음으로

악의 마음이 선의 마음을 방해하지 않는

나태함 없이 부지런하게 성실하게

나의 하는일에 온 마음을 쏟으며 살아야지

 

건전한 오성과 함께

순수한 열린 마음으로

사물과 사람들과의 공정한 관계를 맺고 일어나는 상황들을 냉정히 바라보며

지상에서의 내 삶이 나와 모두의 삶이 공정하게 펼쳐질 수 있는 올바른 선택을 하며 사는 것이다.

 

어제 나는 별의 삶을 살았고

오늘 나는 지상의 삶을 살아간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young2017
유길영
105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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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8
한 별이 떨고 있네

 

한 별이 자신의 괘도를 돌며 떨고 있다.

그 별이 다른 한 별을 바라본다.

이제 내 차례인가?

나도 떤다.

 

떨리는 내가 떨리는 별을 바라본다.

다른 별들도 떨고 있다.

별들이 괘도에서 이탈했고

우주의 조화가 깨어졌고

모두 조화를 잃었구나.

 

은하의 강 건너 별들은 어떨까?

아, 두렵구나!

조화를 잃으면 수 억 년을 살아온 나도 두려움에 떠는가?

이 두려움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아, 이제 지상으로 내려가야 할 시간이구나.

두려움을 접자,

그리고 고요히 지상으로 날아가자

고요히, 고요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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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2017
유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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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6
2023-05-11
시네몬을 그리워하며

 

그가 죽음이 어른거리는 창가에서 부르는 노래가 무엇인지

삶에 무지한 우리가

죽음을 바라보며 부르는 노래를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우리의 짐작이 과연 그가 부르는 노래와 얼마나 유사할까?

희망의 노래일까?

절망의 노래일까?

아니면 희망을 넘어선, 절망을 넘어선 사랑의 노래일까?

 

아니면 희망과 절망과 사랑을 넘어선 무념(無念)의 노래일까? 

 

우리에게 그와 우리들을 위로할 뭔가가 있을까?

죽음 앞에 선 그를 우리가 위로할 뭔가가 있을까?

 

시대의 암울함이 그를 울리고

그리고

우리들의 무지함이 우리들을 울리고 있다.

 

우리가 무지해서 모르고, 은폐해오던 것들에 속아왔다.

 

우리들은 그 많은 죽음들을 먹고 쓰며 살아 왔으면서도 우리 앞에 어른거리는 죽음을 볼 수 없다면,

 

우리가 진정한 사랑이라 말한 것은 거짓이었으며,

우리가 정의라고 알고 있었던 것들을 불의였을지,

 

그가 어떤 마음으로 죽음이 어른거리는 창가에서 부르는 노래는 무엇인지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young2017
유길영
105127
9196
2023-05-04
이제 지상으로 내려야 할 시간

 

 

한 별이 자신의 괘도를 돌며 떨고 있는 다른 한 별을 바라본다.

이제 내 차례인가?

나도 떤다.

떨리는 내가 떨리는 별을 바라본다.

다른 별들도 떨고 있다.

별들이 괘도에서 이탈했나보다.

우주의 조화가 깨어졌나보다.

모두 조화를 잃었구나.

은하의 강 건너 별들은 어떨까?

아, 두렵구나!

조화를 잃으면 수 억 년을 살아온 나도 순간의 두려움에 떠는가?

이 두려움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아, 이제 지상으로 내려가야 할 시간이구나.

두려움을 접자

그리고 고요히 지상으로 날아가자

고요히, 고요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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