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 주식회사 역사적 사실과 개인적 회고의 균형 자료 :1960-70년대 모나미153볼펜 신문광고 얼마전한국뉴스스페이스기성 종합 일간지에서국민볼펜의두얼 굴이라는제목의주식회사모나미관련기사를접했다. 모나미는필자에게젊은날잊지못할깊은인연이깃든회사이기에자연스레눈길이머물렀다. 그러나기사를읽으며필자를놀라게한대목이있었다. 모나미의창업자가오직故송삼석명예회장한사람으로만기록되어있던점이다. 필자가기억하는모나미의출발점은분명이용섭사장이었다. 잊힌역사의 편린을바로잡기위해기록을되짚어보았다. 대외적으로는모나미 153볼펜을개발하고기업을키워낸 송삼석(1928~2022) 회장이독보적인;창업주로알려져있다. 그러나법인 설립과회사의태동기를거슬러올라가면실질적인원(原) 창업주는상공부 관료출신의이용섭사장이었다. 1955년, 모나미의전신인문구수입유통무역회사‘광신산업’을일군 이사장은서울대상대를졸업한유능한청년송삼석의자질을높이사“회사 지분 10%를주겠다”는파격적인대우로상무이사로영입했다. 이후 1960년 광신화학공업사로사명을바꾸고제조업에뛰어들어 1963년대한민국 최초의볼펜모나미 153의신화를일궈냈다. 자본과인재, 통큰지분 분배가빚어낸성공적인동업의출발이었다. 그러나 1974년가을, 커다란변곡점이찾아왔다. 당시문구유통업계의 관행이었던무자료거래와이중장부문제로국세청과검찰의대대적인 조세포탈수사가시작되었고, 회사는당시자본금을상회하는 7억 5천만 원의막대한추징금을부과받으며존폐의위기에몰렸다. 사태의법적처벌과책임은오롯이대표이사였던이용섭사장에게 집중되었다. 이사장은전과와함께경영일선에서쓸쓸히퇴진해야했다. 반면, 20년간자금과살림을총괄해온송삼석전무는사재를털어추징금을 납부하고회사를살려낸‘구원투수’이자, 기도원에서회개하여정도경영을 결단한‘의로운경영자’로거듭났다. 1970년대압축성장기한국기업사에서는세무조사와정권의사법압박국면에서동업관계가깨지고 2인자가 1인자를대신해경영권을독식하는비사가비일비재했다. 이용섭사장은역사속에서탈세로몰락한경영자로지워졌고, 살아남아기업을지배한송삼석전무는지분을독점하며오늘날까지 볼펜의신화이자정도경영의표상으로미화되었다. 오랜세월회사의 살림을함께했던동업자가한순간에단독구원자로변모하고모든과오는 퇴출당한 1인자에게만지워진현실은, 냉혹한기업권력투쟁의단면을 적나라하게보여준다. 하지만카나다에서 55년간생활하며캐나다WIN/WIN습관에읽힌필자는묻고싶다. 과연, 그지난한동업자투쟁에서진정한승자와패자가존재할수있는가. 애초에하나의꿈을품고시작했던동업이란본래한몸이었기때문이다. 필자는 1971년캐나다로이주하기전인 1969년, 이용섭사장댁에서차남과 장녀의가정교사로소중한인연을맺었고, 장남과는막역한친구로지냈다. 1978년재회했을때이회장께서는필자에게“자네는남의밑에서만일하지말고꼭자네사업을하라”는큰가르침을주셨다. 그조언에힘입어필자는캐나다에서성공적으로비즈니스를일굴수있었고, 은퇴한지금은독서를즐기고세계여행을다니며토론토에서칼럼니스트로활동하고있다. 필자의삶에자립의불씨를지펴주신이용섭회장님의은혜를반세기가지난지금도잊지못한다. 1978년이후안타깝게도소식이끊겨오랜세월그가족들을기억에만남겨두었다.그러나이용섭회장이없는모나미회사의현주소를찾아야했다. 오늘날디지털태블릿과스마트폰의보급, 초저가중국산공산품의공세속에서중저가볼펜산업은구조적인한계에직면해있다. 몽블랑처럼독보적인 '명품헤리티지'나 '기호품' 영역을구축하지못한범용필기구기업모나미의상장역사와최근재무상태, 지속가능성분석을 살펴보았다. 1. 모나미의주식상장배경 상장일:1974년 6월 26일 (한국거래소유가증권시장 / KOSPI) 역사적아이러니:모나미는 1974년 6월코스피에상장했다. 앞서알게된 탈세수사와내부고발사태가터진시점이바로상장직후인 1974년 10월이었다. 상장으로기업공개(IPO)를마친직후거액의세무조사와경영권격변이연이어터졌던것이다. 2. 최근 3개년연간실적 (Annual Statements, 연결기준) 모나미는현재심각한실적둔화와구조적적자늪에빠져있다. 구분 2023년 2024년 2025년 매출액 1,415억원 1,331억원 1,310억원 영업이익 -23억원 (적자) -38억원 (적자) -59억원 (적자) 당기순이익 -57억원 (적자) -53억원 (적자) -107억원 (적자) 영업이익률 -1.60% -2.87% -4.47% (출처: 모나미공시연결재무제표기준) 매출감소세: 2023년 1,400억원대에서 2025년 1,310억원수준으로매년외형이축소되고있다. 적자폭확대: 3년연속영업적자와순손실을기록하고있으며, 특히 2025년에는순손실이 100억원을돌파(-107억원)하여수익성이급격히무너졌다. 3. 재무적지속가능성 (Financial Sustainability) 평가 "중저가문구의화석화"현상이모나미의재무제표에그대로반영되고있다. 디지털화와중국산저가공세에따른본업침체: 학교와직장의필기문화가태블릿과전산으로급격히이동하면서국내문구수요자체가줄어들었다. 남아있는저가시장마저알리익스프레스·테무등중국산초저가문구류가잠식하여, 마진율이높은펜판매가불가능해졌다. 어설픈프리미엄전략의한계: 모나미역시몽블랑이나파카를모방해 '153 리미티드에디션(메탈볼펜)'이나고급만년필라인업을시도했으나, 153 볼펜특유의'서민적·일회용' 이미지를벗겨내지못해프리미엄명품시장안착에는실패했다. 신사업난항과지속가능성위기: 문구업의한계를돌파하기위해화장품 OEM/ODM 제조(모나미코스메틱)와반려동물사업등에진출했으나, 기존강자들이즐비한시장에서뚜렷한실적을내지못하고적자폭만키우는원인이되었다. 연속적자로인한현금흐름악화, 재고자산부담, 3세경영승계과정에서의지배구조이슈(오너리스크) 등이겹치면서기업의지속가능성은창사이래가장중대한시험대에올라있다 1970년대이용섭회장없이 일가독점지배체제를세워화려하게계승자의잔치를벌였을지모르나, 세월이흘러시대의거대한파도(디지털전환과글로벌공급망변화) 앞에서는그누구도영원한승자로남을수없다는비즈니스의엄정한법칙을모나미의현주소가증명하고있다. 동업자간의분쟁에는결국승자도패자도없고, 남는것은이익을 낼수 있는상품과서비스뿐이다.
트럼프가부처다 자비의 보관을 쓴 시대의 데바닷타 우리는 이 거친 반면교사에게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관세음보살의자비로운보관아래트럼프의얼굴이합성된기묘한불화를마음속으로가만히떠올려본다. 자비와평정을상징하는백의관음의유려한옷자락위에붉은넥타이를매고특유의단호하고거친표정을짓고있는도널드트럼프의얼굴. 누군가에게는신성모독처럼보이고, 누군가에게는냉소적인정치풍자로비칠이이질적인결합속에서나는역설적이게도불교가말하는가장처절한화두를마주한다. '도대체부처란누구인가?' 천수경(千手經)을펼쳐십악참회(十惡懺悔)의원문을한자한자소리내어읽다보면, 수천년전고대인도에서기록된경전이아니라 21세기미국의백악관과유세장을중계하는활자처럼다가온다. 十惡懺悔 (십악참회) 殺生重罪今日懺悔 (살생중죄금일참회) 偸盜重罪今日懺悔 (투도중죄금일참회) 邪婬重罪今日懺悔 (사음중죄금일참회) 妄語重罪今日懺悔 (망어중죄금일참회) 綺語重罪今日懺悔 (기어중죄금일참회) 兩舌重罪今日懺悔 (양설중죄금일참회) 惡口重罪今日懺悔 (악구중죄금일참회) 貪愛重罪今日懺悔 (탐애중죄금일참회) 瞋恚重罪今日懺悔 (진에중죄금일참회) 癡暗重罪今日懺悔 (치암중죄금일참회) 몸과입과뜻으로짓는이열가지악업은트럼프라는인물의공적궤적과놀랍도록선명하게겹쳐진다. 거짓을참말처럼당당하게밀어붙인수많은발언들은망어(妄語)의전형이고, 스스로를천재라칭하며번지르르하게과장해대중을현혹한수사는기어(綺語)다. 인종과계층, 국경을갈라 '우리'와 '그들'을끊임없이싸우게만든편가르기는양설(兩舌)의극치이며, 정적과약자를향해거침없이쏟아낸조롱과멸시는악구(惡口)의생생한교본이다. 그의내면을추동하는동력역시다르지않다. 부와명예, 권력의스포트라이트를향한끝없는집착은탐애(貪愛)요, 자신에게반대하는이들을결코용납하지않고복수심을불태우는적대감은진에(瞋恚)이며, 객관적이성과진실을거부한채아집에갇힌세계관은치암(癡暗)의어둠그자체다. 여기에사적스캔들로얼룩진판결들과법치적규범을무시해온행보들은신삼업(身三業)의그림자마저짙게드리운다. 이토록십악(十惡)을철저하게체현하고있는인물을두고어찌 '부처'라부를수있겠는가. 그러나불교의오랜지혜는부처가오직온화하고자비로운스승의모습으로만오지않는다고가르친다. 법화경에는붓다를끊임없이모함하고살해하려했던최악의배신자 '데바닷타(제바달다)'가등장한다. 세속의잣대로는용서받지못할악인이지만, 붓다는그를가리켜 "나를성불하게만든최고의선지식(善知識)"이라며장차성불할것이라수기(授記)를내렸다. 극한의어둠과악행을몸소보여줌으로써붓다에게자비와인욕의완성을시험하고증명하게해준 '반면교사(反面敎師)'의스승이었기때문이다. 트럼프가바로우리시대의데바닷타이자, 역설의부처인까닭이여기에있다. 골방에앉아천수경의십악참회를백번, 천번기계적으로외우는것보다, 백주대낮에온세상의이목을집중시키며십악을적나라하게전시하는한인물의말로와분열을똑똑히목도하는것이훨씬더서늘한각성을준다. "결코저길을따라걷지않으리라. 탐욕과분노, 거짓과갈라치기가영혼과사회를어떻게파괴하는지똑똑히보았으니, 내안의탐진치(貪瞋癡)를거두고말한마디, 생각하나를삼가리라." 그의행적을보며마음깊은곳에서터져나오는이준열한경계심이야말로살아숨쉬는참회다. 백권의경전을암송하는것보다, 그의파괴적인행보를반면교사삼아나의삶을돌이키는순간우리는진정한부처의마음에한걸음더가까워진다. 그는자신의온생애를던져 '악업의끝이무엇인가'를인류에게실시간으로시연해보이고있는혹독한 보살인셈이다. 역사의긴강물을조망해보면, 인류는언제나직선으로진보하지않았다. 두걸음나아가기위해한걸음물러섰고, 빛의소중함을뼈저리게깨닫기위해반드시깊은암흑의터널을통과해야만했다. 트럼프와같은극단적선동가가등장해세상을뒤흔드는것역시역사의퇴행이나파멸의징조가아니다. 그것은화려한번영의그늘아래오랜세월곪아터진불평등과소외, 문명사적모순을백일하에드러내는필연적인진통이다. 환부가겉으로터져나와야비로소근본적인치료가시작되듯, 그는인류사회가방치해온병리적민낯을강제로직시하게만드는독한백신과같다. 세상은언제나더좋아지는쪽으로도도하게흐른다. 광풍이지나가고나면우리는평화와절제, 상호배려와이성적인연대가얼마나값진공기였는지를다시금뼈저리게배우게될것이다. 자비로운관음보살의연화대위에올라앉은트럼프의형상은결코조롱이아니다. 지옥의고통을생생하게보여줌으로써마침내인간을각성시키는역설의성자, 더성숙하고지혜로운세상을낳기위해어둠의산파를자처한거친부처의모습이다. 오늘밤, 어지러운뉴스를끄고조용히합장해본다. 우리에게가장아프고도분명한화두를던져주고있는그거대한반면교사를향하여.
명품(10) 명품의경제학 (4) 에르미스, 세대를 잇는 가문 경영 자본의거대한파도앞에서 장인정신과 가족의 결속으로 독립을 지켜낸 장면 중앙의‘H51’ 방패는에르미스가문이지분을공동으로묶어경영권을지킨가족지주회사를뜻한다.. 왼쪽의따뜻한주황색·안장·비단스카프는장인정신과전통, 오른쪽의거대한은빛파도는 LVMH의막강한자본력을상징한다. 세대를잇는가문경영 100년을버티는유럽럭셔리지배구조의비밀 현대자본주의시장을움직이는절대다수의상장기업들은 '분기실적'이라는가혹한쳇바퀴위를달린다. 3개월마다월스트리트와여의도의금융분석가들이내놓는실적전망치를단 1센트라도밑돌면주가는곤두박질치고, 전문경영인은주주들의해임압박에직면한다. 이러한단기수익극대화의압력속에서대다수기업들은연구개발비용을줄이거나무리한할인판매로매출숫자를부풀리며스스로브랜드의미래자산을갉아먹는다. 그러나이러한현대주주자본주의의상식을비웃듯, 수십년을넘어 100년이상의세월동안압도적인초과수익률과브랜드의영속성을동시에증명해온독특한집단이있다. 바로유럽의하이엔드명품기업들을지배하는 '가문왕조(Family Dynasty)'들이다. 글로벌 4대명품하우스의지배구조를들여다보면실로놀라운공통점이드러난다. 에르메스는창업자티에리에르메스의후손약 100여명이뭉친가문연합체가약 67%의지분과 70% 이상의의결권을단단히틀어쥐고있다. 세계최대럭셔리제국 LVMH는베르나르아르노회장과그의다섯자녀가지주회사를통해약 48%의지분과 64%의압도적의결권을행사한다. 구찌와생로랑을거느린케어링그룹은프랑수아피노가문이 59%의의결권을, 까르띠에와반클리프아펠의모기업인리치몬트역시남아프리카공화국의요한루퍼트가문이차등의결권주식을통해단 10%의지분만으로과반(51%)의통제권을행사한다. 외부적대세력의개입이원천차단된절대왕권의구조다. 이러한견고한가문지배구조는왜럭셔리비즈니스에서독점적해자(Economic Moat)로작동하는가. 그첫번째이유는 '장기주의(Long-Termism)'에있다. 전문경영인은통상 3~5년의재임기간내에가시적인성과를내야하기에브랜드의장기적희소성을훼손하는유혹에빠지기쉽다. 반면가문지배주주들의시계(Time Horizon)는다음분기보고서가아니라 '다음세대'를향한다. 이들은수년뒤의단기매출을포기하더라도장인기술의전수와공방보존에수억유로를아낌없이투자하며, 당장의외형성장보다브랜드의상징자본(Symbolic Capital)이마모되지않는것을최우선으로삼는다. 두번째강점은위기국면에서의단호한 '적대적인수합병(M&A) 방어력과전략적일관성'이다. 2010년 LVMH의아르노회장이지분을은밀히매집하며에르메스를집어삼키려했을때, 흩어져있던에르메스가문의방계후손 50여명은스스로주식을 20년간팔수없도록묶어두는지주회사 'H51'을설립해제국의공격을격퇴했다. 단기매매차익보다가문의역사적긍지를지키려는집단적결속력이시장의천문학적인현금유혹을이겨낸것이다. 더나아가이들은후계구도역시혹독한실력주의와철저한도제교육으로설계한다. 아르노회장의자녀들은어린시절부터매주토요일명품매장을순회하고공학및경영명문대를졸업한뒤, 그룹산하브랜드의말단실무부터수십년간검증을거쳐경영전면에배치된다. '혈연'에만의존하는것이아니라, 명품의문법을유전자레벨에서체득한 '검증된가문경영자'를길러내는시스템을안착시킨셈이다. 결국유럽럭셔리하우스들이우리에게보여주는진실은자본주의의가장오래된역설이다. 단기이윤을맹목적으로좇는자본보다, 브랜드의헤리티지와가문의명예를세대에걸쳐전수하려는집념이장기적으로는주식시장에서가장파괴적인복리성장률과지속가능한기업가치를빚어낸다는사실이다. 100년을버텨낸명품의진짜힘은화려한런웨이나마케팅기교가아니라, 시간의무게를이겨내도록설계된단단한지배구조의뿌리에서자라나고있다. 그러나 영원한 기업의 주인은 없다. 이익을 낼수 있는 상품만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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