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국영기업이 추진 중인 600억~900억 달러 규모의 알토 프로젝트는 토론토와 퀘벡시티를 시속 300km 이상의 전기 고속열차로 연결해 이동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사업입니다. 하지만 노선이 통과하는 지역 농민들과 농업 단체들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퀘벡 농민들의 주요 우려 사항
- 농경지 양분 및 고립: 고속철도 특성상 노선 전체에 울타리를 쳐야 하므로 선로를 가로지를 수 없습니다. 이로 인해 농경지가 반으로 쪼개져, 기존에 100m만 가며 갈 수 있던 건너편 밭을 15~20km를 우회해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 농업 승계 및 운영 불가능: 리구(Rigaud) 지역에서 대대손손 농장을 운영해 온 이들은 대형 농기계 이동과 가축 사료 공급 등 일상적인 농업 작업이 불가능해져, 자녀들에게 농장을 물려주는 일 자체가 불투명해졌다고 호소합니다.
- 막대한 피해 규모: 퀘벡 농민연합(UPA)의 데이터에 따르면, 몬트리올과 오타와를 잇는 초기 200km 구간에서만 약 1,700개의 사유지가 영향을 받으며, 이 중 최소 500곳이 실제 운영 중인 농가입니다.
- 일방적인 소통: 몽테레지 UPA 지부의 제레미 르텔리에 회장 등 농업계 리더들은 알토 측이 철저히 밀실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지역들이 공청회 대상에서 제외되었다고 비판했습니다.
- 대안 노선 요구: 농민 단체들은 막대한 예산과 토지 수용이 필요한 시속 300km의 고속철도 대신, 기존 철도망을 활용해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고빈도 철도(High-Frequency Rail)' 모델로 선회할 것을 오타와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파장 및 향후 전망
이번 논란은 캐나다 정계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온타리오주 야당 의원들이 프로젝트의 준비 부족을 질타한 데 이어, 퀘벡주의 퀘벡당(Parti Quebecois) 당수 폴 생피에르 플라몽동은 다가오는 10월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퀘벡주를 알토 프로젝트에서 완전히 탈퇴시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반면 알토(Alto) 측은 피해 농가에 장기적이고 공정한 재정적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또한 이번 가을에 오타와-몬트리올 구간의 구체적인 세부 노선을 발표하고, 2차 주민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