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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6년간 담배 피워온 침팬지
choo
2005-08-27
中 16년간 담배 피워온 침팬지
‘남편도 잃고, 자식도 잃고.’ 사별의 아픔을 담배로 달래는 침팬지 ‘아이아이(艾艾)’의 사연이 소개돼 화제다.
시안완바오(西安晩報)는 시안친링(秦嶺)야생동물원의 26살짜리 암컷 침팬지 ‘아이아이’가 첫 남편을 잃고부터 지금까지 16년간 담배를 피워왔다고 26일 보도했다. 그러나 오랜 흡연으로 인해 최근 마른기침과 식욕부진으로 건강이 안 좋아져 동물원 측이 ‘아이아이’의 담배끊기에 적극 나섰다.
‘아이아이’가 담배를 피기 시작한 것은 1989년 첫 남편이었던 침팬지 ‘젠젠(健健)’이 죽고부터다. ‘아이아이’와 ‘젠젠’은 1982년 일본에서 시안의 동물원으로 함께 이민(?)온 부부 침팬지였다. 갑작스런 ‘젠젠’의 죽음으로 인해 충격을 받은 ‘아이아이’는 식음을 전폐했고, 어느날부터 동물원 관광객들이 버린 담배꽁초를 집어 피우기 시작했다.
동물원 측은 1990년 ‘아이아이’에게 새 남편 ‘다후(大虎)’를 맺어줬지만 흡연습관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았다. 첫 딸을 낳고는 담배 피우는 횟수가 급격히 줄었으나 딸이 선양(瀋陽)의 한 동물원으로 시집가고 나서는 다시 담배를 많이 피워댔다.
이후 또 다른 새끼를 낳고는 스스로 담배를 끊기도 했지만 새끼 마저 죽어버리자 ‘아이아이’는 또다시 절망에 빠져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고 한다. 97년에 두번째 남편마저도 먼저 눈을 감자 이제는 담배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현재 ‘아이아이’는 하루 8~10개비의 담배를 피운다고 한다.
시안친링동물원은 최근 ‘아이아이’의 건강이 안 좋아졌다며 시민들에게 ‘아이아이 금연시키는 방법’을 공모했다. 침, 쵸코릿, 금연초 등 각종 의견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병원과 약국에서도 ‘아이아이’의 금연을 돕겠다고 자원하고 나섰다.
동물원 측은 각종 금연방법에 대한 연구를 거쳐 침팬지의 습성에 가장 적당한 금연방법을 찾아내 ‘아이아이’의 건강을 되찾아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