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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lee
광주 대인시장의 해뜨는 식당 천원짜리 밥상
yslee

 

▲해뜨는 식당 '천원짜리 밥상'으로 나눔을 행하던 고 김선자 여사

 

 

 천원짜리 밥상으로 생존의 참 빛깔, 베풂의 아름다움, 진실한 사랑, 뭉실뭉실 피어나는 뜬 구름 속에 전파되는 사람냄새, 어떤 미사여구로 장식을 해도 아깝지 않는 아름다운 인성의 소유자며 사랑의 실천자였던 김선자 여사님은 이제 저세상으로 가셨다.


 내가 이 천원짜리 식당의 전설같은 이야기를 접한 것은 벌써 수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연히 인터넷 조선일보에서 <천원짜리 밥상 해뜨는 식당> 이름을 접했었다. 이 기사를 읽고 너무나 가슴이 뭉클해 소리 없는 값싼 동정으로 인연을 맺은 기억이 있다. 


 나의 감정을 격하게 고동치게 만든 사연은 이렇다. 천원짜리 밥상을 수년째 운영하는 김선자 여사의 삶이 너무나 아름답고, 남을 위한 봉사와 희생정신이 너무나 귀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조국의 동포들이나 지나가다가 들리는 행락객이 5만원, 10만원 경우에 따라서는 1만원, 2만원을 익명으로 던져놓고 가는 성금이 천원짜리 밥상의 운영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기사를 읽을 때는  마음에 고동이 쳤다. 


 또한 김 여사도 성금과 이 식당을 후원코자하는 대인시장 상인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이 해뜨는 식당을 건전하게 운영했다.


 마더 테레사 수녀님의 봉사와 희생에 의한 사람냄새가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의 심금을 울린 것만 대단한 것이 아니고, 우리의 조국 우리 민족 중에도 테레사 수녀님과 같이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 있음에 민족의 자랑이라는 생각을 했다.


 김선자 여사는 우리 주변에 굶는 사람이 없어서 식당문을 닫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면서 식당을 운영하셨다. 김 여사가 바라는 굶는 사람이 없는 나의 조국, 언제 그날이 올까하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먹먹해 온다.

그 날이 언젠가 와서 이 변방의 이방인도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넘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그저 안타깝고, 내 힘의 부족함과 절실한 희생정신과 동포애가 없는 나를 미워하면서 위선 속에 이 글을 쓰고 있다.


 김선자 여사는 백반 한상을 천원에 팔았다. 재료비 값도 모자라는 값으로 천원짜리 밥상을 차려서 불쌍한 사람, 갈곳없는 노숙자, 행상으로 하루를 연명하는 가난한 자. 노점상으로 하루의 잠자리를 찾고 먹을 것을 찾는 사람, 늙고 병들고 갈곳 없는 연로하신 분들, 이 세상에서 의지할 곳 하나 없고 찾아주는 사람 하나 없고, 다만 배고픔 속에 하루하루의 생존을 이어가는 사람들에게 생존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셨다.


 그러나 이제 그녀는 가셨다. 아직 좋은 것만 찾는 나 같은 사람에게 많은 숙제와 슬픔을 안겨주시고 가셨다. 여사는 누군가 뒤를 이어서 뜻을 승계해 달라는 염원을 남기셨다.


 광주 동구 대인시장에서 '천원 밥상'으로 나눔을 베푼 김선자 여사가 2015년 3월 18일 오전 8시30분께 영면을 하셨다. 향년 73세이시다. 2010년 8월에 배고픈 사람들을 위하여 자기의 전 재산을 투자 <해뜨는 식당>을 열었다. 


 김 여사가 어려움 속에 남의 도움을 받았듯이, 남은여생을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쳐 남을 사랑한다는 일념에서 시작한 천원짜리 밥상이다. 밥과 3가지의 찬이 곁들여진 밥상 여기에 된장국, 이 밥상은 2천원을 받아야 본전이 되건만 한상을 팔면 천원의 손해를 보면서 하루 3끼 배고프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의 안식처 역할을 하셨다.


 매월 1백만원에서 2백만원의 적자를 보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여 나눔의 정을 계속 베풀었다. 이웃을 위해 1천원 이상의 행복을 전해주던 김 여사는 2010년 8월 이 식당을 개업한 후 불과 2년도 못 채운 2012년 5월 말기 대장암 판결을 받고 병원에 입원하면서 김 여사의 천원 밥상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김 여사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된 대인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은 내부 리모델링 등을 통해 가게를 다시 열면서 김 여사의 뜻을 이어갔다.


 수술을 받고 6개월 후 가게로 돌아온 김 여사는 상인회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식당을 다시 운영하고 배고픈 사람들을 보살폈다. 2년여가 지난 이날 김 여사는 "식당을 계속 운영해주길 바란다"는 말을 남긴 채 영면했다. 그 후 상인회의 도움을 받아 김 여사의 따님인 김윤경님이 천원짜리 해뜨는 식당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


 이 식당을 찾는 많은 고객들은 천원짜리 밥을 즐겨먹으며 김 여사의 뜻을 기려 성금을 내어 놓고 있음은 기쁜 일이다. 우리 조국에 온정이 있어 기쁘다. 내가 김 여사의 삶을 반추함은 낮은 곳에서 '더불어 사는 삶을 몸소 실천해 오셨음에 있는 것이다. 이 말은 김 여사가 젊은 시절 밥 한 공기에 마음 따뜻해지던 때를 떠올리며 가난한 이웃들과 천원짜리 밥상으로 억만금의 마음의 정을 나누었음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남의 봉사와 희생은 별것 아닌 것이라 폄하하면서도 우리 자신이 남을 위하여 봉사하고 희생 좀 하라하면 코웃음을 치는 각박한 인심에서 김 여사의 삶은 살아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훈훈하고 아름다운 귀감을 남겨주고 있다.


 더구나 김 여사의 뜻은 천원 밥상으로 이익을 남기려는 것이 아니라 부끄러워 말고 떳떳하게 천원이란 돈으로 밥을 사먹게 함으로서 자존심과 인격을 존중해주는 배려심도 있었다. 얼마나 생존의 깊이를 달관하며 남의 상처를 어루만지려 애썼는가를 생각해본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냄새, 너무나 아름답다.


 한편으로 캐나다에 살고있는 우리들, 아니 나 자신부터 배고픈 이웃과 난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하여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나 하는 생각이다. 또한 부자 나라에서 살면서 남의 도움을 바라며 노숙을 하고 마약을 하면서 사회적인 민폐를 끼치는 사람들도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는 속담이 진실되게 각인되진 않을까. 김 여사의 이름은 더욱 찬란한 여운을 남기리라는 생각이다.


 다음은 2015년 9월 20일자에 발표된 나의 시 <참회>를 여기에 상재하며 잡설산책을 마친다.


 
 참회

 


 생존의 연을 날린다 /인연의 고리가 곡예를 하며 /

끊어질 듯 끊어질 듯 하늘을 날고 있다/ 살아오면서 두 무릎 끓고 앉아/

나도 모르게 남에게 주었던 / 씻을 수 없는 상처에/ 내 언젠가 참회의 눈물을 흘렸던가/ 

 


 악하고 간사한 마음이/ 태양빛 따라 위선의 강물로 흘러갈 때/

또 얼마나 많은 고통을 삼키며/ 이별하는 생존의 뒷모습을 보았던가/

 


 석양 노을 깊어간 계곡의 적막 속/ 허수아비의 눈물은 흐르고/

아득한 생존의 끝자락에/ 파도소리 들려도 말 없는 산(山)이 그립다/

 


 공허한 사랑의 종소리/ 공동묘지의 이름 없는 죽음의 비문에/

흘러내리는 빗물은 참담하기만 한데/ 오늘도 새떼들은 지지배배 울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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