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아아 멀리 떠나와 이름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박목월 ‘사월의 노래’ 

 기나긴 겨울이 가고 마침내 4월이 찾아왔다. 4월!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꿈과 희망과 파릇파릇한 청춘이 머리에 그려진다. 4월이란 말 앞에 눈물과 한숨 같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긴 기다림 끝에 찾아왔기에 더욱 반갑다. 이른 봄에 태어난 나는 유난히 4월을 좋아한다. 꿈결같던 학창시절, 아지랑이 몽글몽글 피어나는 들길을 따라 걸으며 높은 이상(理想)을 키우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현실의 고달픔도 고민도 봄눈 녹듯 사르르 사라져 버린다. 

 그런데, 그토록 기다리던 이 아름다운 계절도 미쳐 음미하지 못한 채 지나가 버리는 경우가 많다. 마음 속이 늘 무언가 불안하고 초조하기에 그렇다. 4월이 왔어도 창밖에 희긋희끗 흩날리는 눈발을 보노라면 불평과 불만부터 터져 나온다. “이 나라는 왜 이리 추운거야. 지긋지긋한 이 눈은 언제나 그치려는지…” 이런 불평을 하는 사이에 봄은 슬그머니 가버리고 만다. 

 계절과 날씨에 예민한 나는 가끔 아내에게 핀잔을 듣는다. 하늘이 음산하고 우중충한 날엔  몸의 컨디션도 좋지 않고 매사에 짜증이 나서 투덜거린다. “괜히 추운 캐나다로 왔어. 차라리 우리에게 편한 동남아 같은 나라가 좋았을텐데…” 라고 하면 아내는 “또 그 소리예요? 있는 현실 그대로를 즐기며 살면 되잖아요.” 라고 한다.        

    
 기다리던 봄이지만 그것은 생각하기에 따라 이처럼 아름답게 또는 반대로 불평불만의 대상으로 바뀔 수가 있다. 다소 쌀쌀한 날씨라도 “아, 이제는 제법 봄기운이 흐르는데. 곧 봄이 오겠어.”라고 말하는 것과 “4월이 됐는데 아직도 눈이야? 날씨는 또 왜 이렇게 추워…” 라고 투덜거리는 것과는 어감이 다를 뿐만 아니라 말하는 기분도 달라진다. 이왕이면 기분좋게 긍정적으로 말하면 기다리는 봄날도 더 빠르게 다가와 줄 것이다. 

0…언젠가 대략적인 내용만 감명깊게 새겨 두었던 책을 최근에 다시 들추어 정독했다. 미국의 조엘 오스틴(Joel Osteen. 현 56세) 목사가 2004년에 펴낸 <긍정의 힘>(원제: Your Best Life Now)이 그것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모든 일은 믿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즉, 긍정의 힘을 강조한다. 특히 원제목에도 있듯, ‘당신 최고의 인생은 바로 지금’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우리가 최고로 행복한 삶을 위한 단계별 제안과 조언을 제시하며, 오늘을 기쁘게 살기 위한 구체적 방법을 알려준다. 

 오스틴 목사는 ‘포스트 그레이엄’이라 불릴만큼 저명한 미국의 차세대 종교지도자 중 한명으로, 하도 잘 웃어서 ‘웃는 목사(the Smiling Preacher)'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최고의 삶』, 『매일 아침 긍정의 힘 365』, 『자녀를 위한 화살기도』, 『나를 응원하라』, 『잘 되는 나』, 『긍정의 힘』등 주로 긍정적인 자기계발에 관한 책을 많이 썼다.

 <긍정의 힘>에서 강조하는 요점은 ▶비전을 키우라 ▶현실에 만족하지 말고 높은 기대수준을 가져라 ▶과거에 얽매여 현실을 잃는 우(愚)를 범하지 말라 ▶건강한 자아상을 일구고,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알자는 것이다. 특히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존엄한 존재다. 나와 똑같은 사람은 단 하나도 없다. 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그러니 나를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며 자존감을 갖자. 비굴하고 패배감에 젖은 사람에게 성공이 찾아올 리 없다.     

 나는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자. 믿는대로 된다. 말은 이왕이면 긍정적으로 하자. 말이 씨가 된다고 하잖는가. 생각과 말의 힘을 믿고 적극적으로 살자.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자. 과거는 지나갔다. 분노를 되씹어서 좋을 게 없다.   

 베푸는 삶을 살자. 불우한 사람을 보면 연민의 마음을 열자. 씨앗을 뿌리면 나중에 몇 배로 되돌려 받는다. 이 모든 것 중에도 특히 언제나 행복하기를 선택하자. 행복은 감정이 아닌 선택이다. 행복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비(非)행복을 택할 것인가. 그것은 나의 마음에 달려 있다. 오늘 믿는 대로 내일이 이루어진다. 

0…똑같은 상황과 현실이지만 생각하기에 따라 아름다울 수도, 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생은 그리 길지가 않다. 누추한 면까지 보기엔 시간이 없다. 그러니 되도록 아름다운 면을 보자. 그래야 마음이 편해지고 행복도 느낄 수 있다.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정적인 태도를 벗어던지고 밝고 긍정적으로 살자.

 흘러간 과거는 아무리 아쉬워도 돌이킬 수 없고, 다가올 미래는 불확실하고 불안하다. 가장 확실하고 분명한 것은 지금(只今) 이 순간이다. 지금 이 시간을 불평과 불만 속에 놓쳐버리면 곧 후회하게 된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고 즐기자. 지금은 곧 과거가 돼버린다. 

 ‘이 일만 잘 되면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이라 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지금 당장 실천하자.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나의 생애 최고의 시간이다. 금 중에 가장 비싸고 소중한 금은 바로 지금이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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