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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sul
행복하고 가치 있는 생활
drsul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것과 바라볼 수 있는 대상이 있어 행복한 사람이다. 부엌에서 커피 물을 끓이고 계란도 맛있게 익히고 토스트와 잼과 수프도 끓이고 야채도 멋있게 색색으로 쟁반에 담는다.


 요즘엔 Pepper 종류를 많이 사서 고운 색깔들이 너무 예쁘다. 빨강, 파랑, 노랑, 오렌지색에 내가 최고로 즐겨먹는 긴 오이가 상큼한 냄새로 입맛을 돋우고 홍당무 한쪽도 길게 멋있어 입맛을 부추긴다.


 아침 식탁에선 남편이 성경을 읽어주면서 기도를 드린다. 주님, 하루를 복되고 은혜 속에서 지내게 해주세요. 남편의 도시락엔 골고루 음식을 싸준다. 차츰 식욕이 부진할 당신을 위해 정성껏 준비하고 우유와 주스도 준비하고 혼자서 식탁에 앉을 당신을 생각하면 미안하기까지 하다.


 노인의 여정이 얼마나 될는지는 몰라도 공연히 안타깝다. 간단한 복장이 최고다.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선다.

20~30분 콧노래 부르면서 은행도 다녀오고 오는 길엔 Farm Boy Supermarket에 들른다. 야채와 과일들, 이름도 모르는 종류가 다양하다. 티 한잔과 머핀을 산다. 분위기 좋은 곳에 손님들이 북적여도 모두 이웃이다. 
 

10여 년 넘게 팀 호튼에서 근무한 탓에 낯익은 고객들이어서 다정다감하다. Hanna(나)를 기억해 주면서 소식을 주고받는다. 내 가방 속엔 언제고 쇼핑한 과일과 채소가 있다. 오늘은 수박에 옥수수까지 무겁다.


 육식을 싫어한다. 고추장을 즐기고, 언니가 정성스럽게 만든 김장 포기김치도 있다. 가끔 혼자 있는 시간을 잘 활용해야지, 생각한다. 자주 도서실을 찾는다. 조용한 방도 여러 개 있다. 책을 골라도 Senior 도서를 고른다. 큰 글씨가 편하다.


 비로 길들이 깨끗하게 씻기니 더욱 좋구나. 우산을 쓰고서 산책을 해야지. 쇼핑몰에도 왔다. 입맛에 당기는 점심을 사 먹기 위해서이다. 종류도 다양하다. 이럴 땐 우리 동네에 한국 음식점이나 있었으면 비빔밥과 생태탕을 주문했을 텐데. 남편이 퇴근하면 좋아하는 감자탕을 먹으러 외출하고 싶어진다.


 주말이면 신문들이 풍성하니까 1주일 내내 읽을 수 있게 가져온다. 낮이 길어지고 날씨가 좋아지니 얼마든지 시간도 이용할 수 있고, 저녁 먹고서 신선한 공기를 쐬러 나온다. 30~40분 남편과의 산책도 중요한 일과다.


 잠이 잘 온다. 건강을 주신 은혜를 깊이 감사드린다. 남편도 거의 완쾌가 되어간다. 더 노력하자. 잘 먹고 많이 움직이자. 좋은 생각만 하자. 얼마 있으면 아들의 생일도 되니 고맙다. 독일에서 태어난 아들. 첫돌 지난 네가 벌써 중년의 가장과 직장에서도 귀한 책임자로 성장 했구나. 부디 건강 하거라. 가정을 잘 지키고 부인을 사랑하고 네 아들을 훌륭히 키워야 한다.


 가화만사성, 네 생일카드에 설명해 줄 거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네 몸을 다스려 지키라. 아들아! 부활주일 아침에 네가 태어났고, 당시 엄마의 근무지인 병원에선 경사가 났었다. 축하 파티를 해줬던 독일인 동료들이 하나씩 생각난다. 모두 기억하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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