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BC
추천업소
추천업소 선택:
추천업소 그룹 리스트
  • 식품ㆍ음식점ㆍ쇼핑1
  • 부동산ㆍ건축ㆍ생활2
  • 미용ㆍ건강ㆍ의료3
  • 자동차ㆍ수리ㆍ운송4
  • 관광ㆍ하숙ㆍ스포츠5
  • 이민ㆍ유학ㆍ학교6
  • 금융ㆍ보험ㆍ모기지7
  • 컴퓨터ㆍ인터넷ㆍ전화8
  • 오락ㆍ유흥ㆍPC방9
  • 법률ㆍ회계ㆍ번역10
  • 꽃ㆍ결혼ㆍ사진11
  • 예술ㆍ광고ㆍ인쇄12
  • 도매ㆍ무역ㆍ장비13
  • 종교ㆍ언론ㆍ단체14
Hwanghyunsoo
“How many crying 했던가?”
Hwanghyunsoo

 

 2002년 여름, 가족들은 토론토에 이민 와 있었고 나만 홀로 회사를 정리하지 못하고 근무할 때다. “전화 좀 받아 보세요. 국제 전환데요.” “네, 황현수입니다.” 저쪽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저기, 여기 토론톤 데요?” “예…?” 가족들이 토론토에 있으니 당연히 가족 관련된 전화 생각돼, 긴장이 됐다. “저는 스티브 김이라고 하는데요. 드릴 말씀이 있어서…” “예, 말씀하시죠” “다름 아니라, 제가 내년에 한국에서 유명한 연예인을 초청하고 싶어서요.” 
이렇게 시작한 그의 사연은 이렇다. 자기는 토론토 유명 자동차 딜러 샵에서 일했고, 오너가 인도인이라서 매년 인도 유명 연예인을 초청해 에어캐나다센터에서 공연을 했다고 한다. 자신의 직장 상사의 일이니,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모두 힘을 합해 공연을 치렀고, 공연은 할 때마다 대박이 났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도 언젠가 한번 그런 공연을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회사 오너가 보증을 서줘 내년 여름에 에어캐나다센터를 대관했다는 것이다. <2002년 월드컵 축구> 덕분에 토론토 한인 커뮤니티도 축구 응원으로 들썩들썩 하고 분위기가 좋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객석 수가 1만 명이 넘는 그런 큰 공연장은 선생님 같은 분이 마케팅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타일렀지만, 대관 계약금만 2만 불이어서 지금 취소하면 계약금이 모두 날아간다고 한다.
하여튼 국제전화이니 길게 이야기를 나눌 수 없고, 제가 다음달에 가족을 보러 토론토에 가니 그때 자세한 말씀을 나누자고 말씀 드리고 만나서 의논할 내용을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했다. 

 


 

 

 한 달 뒤, 우린 에어캐나다센터에서 만났다. 사실 이야기만 들었지 거기에 가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하키장과 농구장, 공연장으로 사용하는 곳이라 시설이나 규모가 대단했다. 대관 관계자에게 일단 음향과 조명 시설, 공연 대기실, 총 대관 비용, 지켜야 할 규칙 등을 물어 기록하고 사진을 일일이 찍었다.
 그곳을 대관한 스티브 김은 공연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도 없는 사람이었기에, 관계자와 나누는 대화만으로도 나를 무척 신뢰하는 것 같았다. 미팅 내내, “아, 그런 것도 미리 알아봐야 하는 거군요?” 일단 공연장을 나와 단둘이 마주 앉았다. “김선생님, 이 행사는 안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제가 초면에 이런 말씀 드리는 건 예의가 아니지만, 이런 행사는 전문가가 아니고는 추진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하며 만류했다. 
 그와 ‘이 행사를 왜 하게 됐는지? 하고 싶은 지? 꼭 해야 되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의 생각도 조금씩 변한다. ‘그래 토론토에서도 이런 규모의 공연도 해 볼만한 것 아니야’ 하며 나를 설득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어떤 공연을 하고 싶으세요?” 그는 조용필이나 패티김, 나훈아, 인순이 등 교민들이 좋아할 만한 공연을 하고 싶단다. 겉으론 표현하지 못했지만, ‘아, 이분 참 몰라도 참 모르는 분이구나. 조용필, 패티김, 나훈아는 한국에서도 공연하기 어려운 사람인데… 토론토까지 오게 하려면 출연료도 만만찮지만, 스케쥴 내기가…’
일단 내년 8월이니 아직 10개월 정도의 기간이 있고, 이 분과 더 이상 말씀 나눠 봐야 답답함만 더 할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말씀 드리지만, 이 공연은 수익성은 없을 것 같습니다. 교민들을 위한 무슨 사명감이나, 공명심으로 하면 몰라도…”라며 일단 자리를 떴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몇 달이 흘렀다. 아는 후배 피디와 점심식사 후, “조용필하고 아직 연락하고 지내?” “왜요?” “아니, 내년 스케쥴 좀 알아보려고…” “내년에 무슨 특집 있어요?” 사실, 가족이 캐나다로 이민 갔다는 말을 못한 사이라 머뭇거리다가 ‘토론토 공연 건’을 이야기했다. 
내용을 들어 보더니, 그런 엄청난 규모를 어떻게 하려고 하냐? 갈 만한 사람이 없다며, “조용필은 내년 전국 투어 콘서트 준비하고 있어 어려울 거다”며 헤어졌다. 나도 틈틈이 아는 가수 매니저들과 ‘토론토 공연’ 건을 의논했지만, 좋은 아이디어가 없었다. 
스티브 김에게도 종종 연락이 왔지만, 연말이 되어 바쁘기도 하고 나도 조금 더 지켜보다가 대관을 포기하자고 설득하려던 참이었는데, 그 후배 피디에게 전화가 왔다. “형, 지난번 토론토 건, 아직 살아 있어요?” “왜?” “아니, 지난번 가을에 이미자가 평양 단독콘서트를 갔었잖아요. 평양 콘서트를 토론토로 보내면 어때요?” “야, 그래. 그거 기가 막힌데…누가, 피디지?” “형 그리고, 이미자 매니저 김철환씨 아시죠? 그분 친척이 토론토 산다는데…?” 후배가 전화를 끊으며 “그런데 형, 가족들 토론토에 가 있는 거 전부들 알던데, 걱정돼서…” “엉, 알았어. 고마워. 내가 밥 한 번 살게” 

 


  
그래! 희소식에 보너스까지. 일이 잘 풀리려고, 매니저 친척까지 토론토에. 하여튼, 스티브 김에게 바로 연락했고, 일은 일사천리로 풀렸다. 그는 내게 소식이 없자, 나름 다른 루트를 통해 다른 출연자를 섭외하고 있었기에 섭외가 만만찮다는 것과 출연료가 얼마나 비싼지를 알고 있었다. 
“내가, 매니저에게 연락을 해 놨으니 모든 계약은 스티브 김이 알아서 하세요. 저는 회사에 다니고 있어서, 더 이상 관여하면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미자 매니저에게도 같은 내용을 전했고 다짐도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토론토 이미자 공연은 이렇게 성사가 됐다. 하지만, 정작 나는 가족이 한국에 다니러 와 그 공연을 보지 못했다. 
 8개월 뒤, 토론토에서 스티브 김을 만났다. “그때 제가 말씀을 들었어야 했는데…” 말 끝을 흐리면서 “그래도 티켓은 제법 팔았는데, 중간에 티켓 마케팅 도와준다고 한 친구가 한국식품점에서 판 티켓 대금을 가지고 사라졌어요” 한다. 다시는 공연 매니지먼트를 하지 않겠다며 “컨비니언스 한 개가 날라갔다”고 한다. 

 


 

컨비니언스를 하던 스티브 김은 다시 딜러 샵에서 일하게 된다. 벌써 17년 전의 공연이지만, <동백아가씨>의 여운이 아직 가시질 않은 듯하다. 우리 한국인들의 몸 속에는 트로트의 DNA가 들어 있다. 특히 우리처럼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객들은 트로트를 들을 때마다 그리움과 서글픔이 뒤섞인다. 
어렸을 때 장난삼아 불렀던 <동백아가씨> 콩글리쉬 가사가 아직 잊혀지지 않는 이유일 게다. “헤 일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아가씨…”, “Dongbaek flowers girl, many many Days/My heart cutting 하는 Pain에 젖어/How many crying 했던가 Dongbaek flowers girl…”.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WWW.AHAIDEA.COM
4065 CHESSWOOD DR. NORTH YORK, ONTARIO,M3J 2R8, Canada
[email protected] | [email protected]
Ahaidea
캐나다 daum.ca와 대한민국 daum.net은 관련성이 없습니다.
Copyright © 2024 AHAIDEA CORP. All rights reserved.